KT의 기세가 무섭다. 6월초 10위였던 KT는 놀라운 상승세를 보여주며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LG의 대항마로 꼽히고 있다. KT의 기세에 대해 염경엽 LG 감독은 “우리 야구를 하면 된다”고 했다.
23일 현재, LG는 64승 2무 38패(승률 .627)를 기록 중이다. KT는 59승 2무 46패(승률 .562)다. 6.5경기 차이다.
KT는 시즌 초반 투타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6월초까지 최하위였다. 6월 2일 16승 2무 30패(승률 .348)로 승패 마진 -14로 가장 바닥이었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에서 복귀하고, 외국인 투수 쿠에바스의 재영입과 이호연 트레이드 등으로 전력이 보강되면서 서서히 상승세를 탔다.
KT는 6월 이후 43승 17패(승률 .717), 7월 이후 28승 9패(승률 .757), 8월에는 15승 3패(승률 .833)의 급상승세를 타고 있다. 선발진(고영표, 쿠에바스, 벤자민, 엄상백, 배제성)이 탄탄하고 투타 짜임새가 좋다. 80여일 만에 승패 마진 -14에서 +13으로 놀라운 반등을 보여주고 있다.
LG는 22~23일 이틀 연속 롯데와 경기가 우천 취소됐다. 염 감독은 23일 잠실구장에서 KT의 상승세를 언급하자 “우리는 밑에도 보지 않고, 위에도 보지 않고, 개막 전부터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자는 것이 가고자 하는 방향이다.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 나도 포기한 경기가 없었고 선수들도 포기한 경기가 없었기 때문에 32차례 역전승을 했다. 그래서 지금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남은 40경기도 똑같다. 누가 어떻든 간에 우리 야구를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우리가 목표한 승수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최종적으로 목표는 88승이다. 40경기 남았는데 5할에서 +4개, 24승 16패(승률 .600)를 하면 된다. 아주 어려운 수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LG는 6월 이후 33승 1무 21패(승률 .611), 7월 이후 18승 12패(승률 .600), 8월에는 11승 5패(승률 .688)로 꾸준히 승률 6할 이상을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남은 40경기에서 승률 6할이 크게 어려운 목표는 아니다.
LG가 88승 고지에 오른다면, KT는 남은 37경기에서 29승 8패(승률 .783)을 기록해야 동률이 된다. KT가 6월 이후부터 보여주고 있는 놀라운 페이스를 시즌 끝까지 유지해야 따라잡을 수 있다. 9월말에는 아시안게임 변수도 있다.
염 감독은 “지금 승부처다. 남은 40경기가 승부처인데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선수들은 누구도 지치지 않았다. 우리는 승리조도 3명이 아니라 8명이 있다. 남은 경기에서 우리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고, 우리는 가면 갈수록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마무리 고우석, 정우영, 김진성 등 기존 필승조에 함덕주, 유영찬, 백승현, 박명근 등이 올해 새롭게 필승조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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