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트레이드→3G 만에 골절상 불운…통산 3할 타자 복귀 임박, 한화 타선 희망 되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08.24 07: 40

팀 타율 10위(.241)에 그치고 있는 한화에 머지않아 지원권이 합류할 것 같다. 통산 타율 3할대(.306) 교타자인 외야수 이명기(36)가 4개월 공백을 딛고 실전에 나서며 9월 1군 복귀를 바라보고 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지난 23일 대전 삼성전이 우천 취소되기 전 “이명기가 잔류군에서 이제 경기를 시작했다. 2~3타석씩 소화하고 있다. 이번 주말쯤에는 퓨처스리그에서 지명타자로 출장할 것이다”며 “1군에서 타격이 필요하고, 퓨처스에서 이명기가 잘하고 있으면 9월에 올릴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명기는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시즌을 마치고 첫 FA 자격을 얻었으나 원하는 팀이 없어 2월 중순까지 무적 신세로 마음고생을 했다. 외야 뎁스 보강을 원한 한화가 이명기를 원했고, NC와 1년 최대 1억원 조건에 사인&트레이드로 팀을 찾았다. 

한화 이명기. 2023.03.26 / foto0307@osen.co.kr

한화 이명기. 2023.03.18 /cej@osen.co.kr

지난 2006년 SK(현 SSG)에서 시작해 KIA, NC를 거친 베테랑 이명기는 3000타석 이상 기준으로 현역 타자 중 통산 타율 10위(.306)에 오를 만큼 검증된 베테랑 교타자. 규정타석 3할 시즌만 4차례 있다. 경험 많은 타자가 부족한 한화 타선에 어떤 식으로든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시즌 3번째 경기에서 불의의 부상으로 이탈했다. 
지난 4월7일 대전 SSG전에서 5회 1사 후 좌전 안타로 1루에 나간 뒤 박상언 타석 때 2루 도루를 하다 그만 발목을 다쳤다. 왼발로 2루를 먼저 터치했으나 오른쪽 뒷발이 가속도에 의해 베이스 앞에서 꺾였다. 비골 말단부가 부러졌고, 이튿날 곧바로 수술대에 올랐다. 실전 복귀까지 최대 5개월 진단을 받았다. 
한화 이명기가 2루 도루를 시도하며 부상으로 괴로워하고 있다. 2023.04.07 /jpnews@osen.co.kr
5회말 2사 1루에서 한화 이명기가 2루 도루를 시도하다 부상을 당하며 들것에 실려 교체되고 있다. 2023.04.07 /jpnews@osen.co.kr
새 팀에서 절치부심하며 준비한 시즌이지만 불의의 부상으로 3경기 만에 장기 이탈했다. 이명기 개인적으로는 물론 팀으로서도 큰 불운이었다. 한화는 시즌 내내 팀 타율 10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노시환, 채은성을 제외하면 꾸준하게 해주는 타자가 없다. 김인환, 이진영, 김태연, 문현빈 등 젊은 타자들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지만 지속성이 떨어진다. 
최원호 감독은 “에버리지로 봤을 때 우리 팀에서 2할대 후반을 칠 수 있는 타자는 채은성 하나뿐이다. 노시환도 올해 잘하고 있지만 3년 이상 꾸준히 그 성적을 내야 자기 에버리지가 된다. 우리 팀에선 아직 에버리지를 낼 수 있는 타자가 많지 않다”고 팀 타선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인정했다. 
시즌 내내 타선 기복이 심한데 이명기가 있었더라면 한화가 이 정도로 어렵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래도 9월 이후 확장 엔트리 합류를 기대할 수 있을 만큼 부상이 회복됐다. 4개월 공백을 딛고 실전 경기를 뛰며 1군 복귀를 노크한다. 올 시즌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지만 내년을 생각해서라도 이명기가 1군에서 마무리를 잘하는 게 중요하다. 
최원호 감독은 “이명기의 통산 에버리지는 높지만 최근 3년이 저조했다”고 지적했다. 2021년 7월 여름 코로나 방역수칙 위반으로 총 97경기(KBO 72경기, 구단 자체 25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던 이명기 지난해 5월 복귀까지 1군에서 실전 공백이 길었다. 그 영향인지 지난해 94경기 타율 2할6푼(300타수 78안타)로 성적이 떨어졌다. 올해도 부상으로 장기 결장했으니 실전 공백 극복이 과제다. 36세 베테랑이지만 시즌 후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참가, 최대한 많은 경기를 뛰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과정을 밟을 전망이다.
한화 이명기. 2023.03.18 /cej@osen.co.kr
한화 이명기 2023.04.01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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