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8)의 놀라운 활약에 미국 현지매체들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의 방송프로그램 MLB 네트워크는 23일(한국시간) ‘김하성이 MVP 투표에서 표를 받을 자격이 있나?’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서는 스포츠캐스터 애드난 버크와 야구해설위원 해롤드 레이놀즈가 김하성이 MVP 투표에서 표를 받을 자격이 있는지 토론을 벌였다.
버크는 먼저 김하성을 소개하며 “김하성,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빼어난 수비를 보여주며 올해는 타격도 좋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자 레이놀즈는 “제발 그가 MVP 감이라고 말하지 말아라”라고 일축했다.
그럼에도 버크는 “김하성은 내셔널리그에서 MVP 투표에서 상위 5위권 안에 들어갈 수 있다”라며 야구통계사이트 베이스볼레퍼런스가 제공하는 내셔널리그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 순위를 제시했다. 1위 무키 베츠(다저스, 6.5), 2위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6.2), 3위 김하성(6.0), 4위 프레디 프리먼(다저스, 5.4) 순이다.
“그는 지금 WAR 상위 5위 안에 들어간다”라고 강조한 버크는 “수비를 빼더라도 올해는 타격까지 좋다. 아쿠냐, 프레디, 무키는 MVP 투표에서 상위 3위까지를 차지할 것이다. 그리고 WAR 순위를 봐라. 4위는 김하성이 되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레이놀즈는 “그들은 포스트시즌에도 못나간다. 나는 WAR을 지지하지 않는다”라면서 “김하성이 맷 올슨(애틀랜타)보다 더 뛰어나다고? 정신차려라. 모두들 정신 차려라!”라고 말했다.
레이놀즈도 김하성이 올해 놀라운 시즌을 보내고 있는 것은 인정했다. “그가 믿을 수 없는 시즌을 보내고 있는 것은 맞다. 그리고 이런 모습을 기대했던 것도 맞다”라고 말한 레이놀즈는 “김하성은 한국에서 파워가 좋았고 빼어난 활약을 했다. 그리고 나는 그가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할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하지만 나는 그에게 MVP 표를 주지 않을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하성은 올 시즌 122경기 타율 2할8푼(418타수 117안타) 17홈런 49타점 71득점 28도루 OPS .816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열정적인 플레이와 어느 포지션에서든 리그 최정상급 수비를 해내는 모습에 샌디에이고팬들은 김하성을 열렬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미국 전국구 스타들과 비교하면 인지도가 조금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한국인 메이저리그 선수들 중에서도 역대급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는 김하성은 이제 현지매체에서도 MVP 후보 중 한 명으로 언급되기 시작했다. 김하성이 시즌을 성공적으로 완주한 뒤 추신수(2010년 14위, 2013년 12위)와 류현진(2019년 19위, 2020년 13위)에 이어서 한국인 메이저리그 선수 세 번째로 MVP 투표에서 표를 모을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