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2021 KBO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홈구장의 이점을 살릴 수 있는 장타력을 갖춘 성장 가능성 높은 타자들을 지명했다.
3라운드 출신 우투좌타 내야수 오현석 또한 마찬가지. 안산공고 출신 오현석은 키 183cm 몸무게 99kg의 뛰어난 하드웨어를 바탕으로 고교 통산 32경기에서 타율 3할5푼4리(96타수 34안타) 1홈런 18타점 14득점 OPS 0.970을 기록했다.
고교 시절 1루와 코너 외야를 소화했던 그는 프로 데뷔 후 1루수로 뛰고 있다. '포스트 오재일'로 불릴 만큼 구단 내부에서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23일 현재 퓨처스 경기에 74차례 출장해 타율 1할9푼3리(228타수 44안타) 2홈런 36타점 20득점에 불과하나 수치상 성적보다 잠재 능력이 풍부하다는 평가.
오현석에게 자신의 장점을 소개해달라고 하자 "(장타를 생산할 수 있는) 힘은 자신 있다. 장점을 살리기 위해 정확성을 높이는 게 중요하기에 박한이 타격 코치님께 열심히 배우고 있다. 수비에서도 조동찬 코치님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포스트 오재일'이라는 평가에 대해 "선배님께서 두산에 계실 때부터 팬이었다. '포스트 오재일'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기분이 좋긴 하지만 아직 부족한 게 너무 많다. 선배님처럼 훌륭한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정말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재일 선배님께서 퓨처스에 계실 때 타격, 수비 등 기술적인 부분은 물론 선수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평소 롤모델로 여기는 오재일 선배님께서 말씀해주신 부분을 잊지 않도록 늘 신경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현석은 오재일에게서 받은 방망이를 보여주며 "선배님께서 주신 방망인데 경기할 때 사용하고 있다. 정말 좋다"고 했다. 혹여나 부러질까 봐 애지중지하고 있다는 후문.
일찌감치 병역 의무를 마쳐 야구에만 몰두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수도방위사령부 간부 식당 취사병(상근 예비역)으로 근무했던 그는 퇴근 후 크로스핏과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을 만들고 모교에서 기술 훈련을 소화하며 복귀를 준비해왔다. 그는 "TV 중계를 보며 하루빨리 복귀해 야구하고 싶다는 마음이 더욱 간절해졌다"고 털어놓았다.
오현석은 퓨처스 서머리그 때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뛰면서 감회가 새로웠다. "야구장이 엄청 좋더라. 팬들도 오셔서 응원해주시니 더욱 힘이 났다. 정말 잘해야 한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된 계기였다". 오현석의 말이다.
등번호 103번을 사용하는 그는 육성선수 신분이다. 1군 무대를 밟기 위해 정식 선수가 되는 게 우선이다. 퓨처스에서 함께 뛰었던 동료들이 두 자릿수 등번호를 달고 1군 무대에 서는 모습을 보면서 스파이크 끈을 조여 맸다. 오현석은 "올 시즌 퓨처스에서 열심히 배워서 내년에는 1군 무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내며 인터뷰를 마쳤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