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브랜든 와델(29)이 타구에 머리를 직격당하는 아찔한 순간이 나왔지만 투혼을 발휘했다.
브랜든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7피안타 3볼넷 1사구 3탈삼진 3실점(2자책) 승리를 기록했다.
두산이 2-0으로 앞선 1회말 1사에서 김혜성에게 안타를 맞은 브랜든은 로니 도슨의 타구에 머리를 맞았다. 이 타구는 크게 튕겨 나가며 안타가 됐다. 트레이너와 상태를 체크한 브랜든은 몇차례 연습투구를 진행한 뒤 경기를 계속했다. 김휘집에게 1타점 희생플라이를 맞아 한 점을 내줬지만 송성문을 1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브랜든은 2회 2사에서 전병우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고 김동헌에게 안타를 맞아 2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김준완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3회에도 2사에서 김휘집을 볼넷과 도루, 포수 송구실책으로 3루까지 내보냈지만 송성문을 투수 땅볼로 직접 처리했다.
4회 선두타자 이주형을 내야안타로 내보낸 브랜든은 포일과 주성원의 진루타로 1사 3루 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전병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김동헌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 위기를 넘겼다.
5회 1사에서 김혜성 안타, 도슨 안타, 김휘집 볼넷으로 1사 만루 위기에 몰린 브랜든은 송성문에게 4-6-3 병살타로 연결할 수 있는 2루수 땅볼을 유도했지만 2루수 강승호가 송구실책을 저지르는 바람에 2점을 헌납했다. 이어진 1사 1, 3루에서 이주형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브랜든은 주성원을 3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위기를 탈출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브랜든은 김동헌의 볼넷과 김준완의 안타로 1사 1, 2루 위기에 처했다. 이미 투구수가 100구 넘은 상황이었지만 강타자 김혜성과 도슨을 모두 범타로 잡아내며 실점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두산이 5-3으로 앞선 7회에는 홍건희에게 마운드를 넘기며 이날 등판을 마쳤다. 두산은 8-4로 승리하며 2연승을 달렸다.
타구에 머리를 맞았음에도 마운드를 내려가지 않고 115구 역투를 펼친 브랜든은 시즌 6승을 수확했다. 커터(36구)-직구(32구)-슬라이더(31구)-체인지업(15구)-커브(1구)를 구사했고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1km를 찍었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브랜든이 지난 등판에서 실점이 많았지만 선발투수가 30번의 등판에서 30번을 모두 다 잘 던질 수는 없다. 지난 경기에서는 컨디션이 그렇게 좋지 않았지만 오늘은 시원한 돔구장에서 던진다. 그리고 어제 알칸타라가 잘 던져줬기 때문에 같은 외국인투수인 브랜든이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주길 바란다. 지난번 부진은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라며 브랜든에게 믿음을 보냈다. 브랜든은 1회부터 아찔한 장면이 나왔음에도 흔들리지 않고 이승엽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브랜든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팀이 이겨서 만족스러운 경기다. 하지만 나 스스로는 투구수가 많았기 때문에 아쉬움도 남는다. 그래도 팀을 위해 어떻게든 6이닝을 채운 뒤 내려오고 싶었다. 105구를 넘기면 피로감이 들긴 하지만 마운드 위에서는 어떻게든 내 역할을 다하겠다는 생각만 했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타구에 머리를 맞은 것에 대해 브랜든은 "한가운데로 들어간 직구 실투를 상대 타자가 잘 쳤고 머리에 맞았다. 현재 어지럼증이나 불편함은 전혀 없다"라며 몸상태가 괜찮다고 강조했다. 5회 나왔던 강승호의 실책에 대해서는 "경기 중 강승호가 찾아와 실책에 대해 사과했다. 실책은 경기의 일부일 뿐이다. 누구나 같은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이러한 얘기를 전해주며 신경 쓰지 말라고 했다. 정말 괜찮다"라고 동료의 실수를 감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