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조기 강판됐던 ‘양현종 후계자’ 이의리(21·KIA)가 다행히 큰 부상을 피했다. 병원 검진 결과에 따라 열흘 뒤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할 수 있을 전망이다.
KIA 김종국 감독은 2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좌완투수 이의리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내야수 오선우를 등록했다.
말소 사유는 어깨 부상. 이의리는 지난 22일 수원 KT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4피안타 2사구 5탈삼진 2실점을 남기고 조기 강판됐다. 투구수가 76개로, 한계 투구수까지 여유가 있었지만 왼쪽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5회 장현식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이자 다음 달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뽑힌 이의리의 부상으로 KIA와 대표팀 모두 촉각을 곤두세운 상황. 다행히 큰 부상을 피했다.
김 감독은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단순 염좌 소견을 받았다. 주사 맞을 필요도 없다더라”라며 “괜찮다는 소견이 나왔는데 무리하게 왔으니 한 턴 쉬는 게 나을 것 같다. 1군 동행하면서 같이 체크하고 훈련하면서 딱 한 턴만 쉴 것”이라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사령탑은 전날 2회부터 이의리의 이상 증세를 감지했다. 1회에 비해 구속이 확연히 느려졌던 것이다. 김 감독은 “2회, 3회에 느리게 던지는데 빠르게 던질 때보다 제구가 되는 모습이었다. 일부러 저렇게 하나 싶었는데 이닝 끝나고 본인이 찝찝한 느낌이 있었다고 했다”라고 되돌아봤다.
이의리의 부상은 1군 말소가 필요없는 경미한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말소한 이유를 묻자 김 감독은 “단순 염증이라 병원에서는 다음 턴에도 그냥 던져도 된다고 했다. 그래도 쉼 없이 왔기 때문에 한 턴 쉬어줘야 한다. 불행 중 다행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의리의 부상 말소로 오는 29일 광주 NC전에서 대체 선발이 필요해진 KIA. 김 감독은 “오늘 우천 취소로 선발투수가 하루씩 밀린다. 내일 파노니가 등판하고, 주말 한화 시리즈는 산체스-양현종-윤영철이 나선다”라며 “다음주 화요일에 대체 선발이 필요한데 황동하, 김유신을 눈여겨보고 있다”라고 플랜을 전했다.
한편 이날 열릴 예정이었던 KIA와 KT의 시즌 9번째 맞대결은 우천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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