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좌완 이의리(21)의 어깨가 단순염증으로 판명났다. 다행스러운 결과이지만 휴식을 위해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선발야구에 주름살을 안겼다.
이의리는 지난 22일 KT 위즈와의 수원경기에 선발등판해 4회를 마치고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4회 투구도중 갑자기 134km짜리 직구를 던지며 이상 징후를 보였다. 어깨에 미세한 통증이 생긴 것이었다.
23일 정밀검진결과 단순염증 소견을 받았다. 정확하게는 견쇄관절 부분 염증이었다. KIA는 "선수보호차원에서 이날 엔트리에서 말소할 예정이고 한 턴 정도 휴식을 취한다"고 밝혔다. 열흘 후면 복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후반기 선발진의 기둥이 큰 문제가 없자 KIA는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휴식을 위해 자리를 비우는 만큼 선발자리에 또 구멍이 생겼다. 이미 양현종도 대량실점으로 재충전을 위해 엔트리에서 빠져 있다.
선발야구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김종국 감독은 후반기를 앞두고 "선발들이 이닝을 많이 소화해주어야 한다"며 선발야구를 크게 강조했다. 선발들이 버텨주어야 경기를 만들어갈 수 있고 상위권 공략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그만큼 전반기 선발들의 이닝 소화력 부족으로 불펜이 부하를 받았다. 전반기 퀄리티스타트(QS)는 24회로 최하위였다. 불펜투수 가운데 가장 안정되고 뛰어난 볼을 던졌던 임기영과 최지민이 많은 경기에 등판하느라 힘을 쏟았다. 그러나 후반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24경기에서 8개 밖에 되지 않았다. 최하위 LG(7개)를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이의리와 파노니가 각각 3회씩 달성했고 루키 윤영철이 두 차례 적성했다. 마리오 산체스와 양현종은 QS가 없다. 강렬한 데뷔를 했던 산체스는 QS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양현종도 스피드가 떨어지며 5이닝을 조금 넘기는 소화력에 그친다.
남은 44경기에서 선발야구가 되지 않는다면 상위권 공략이 쉽지 않다. 불펜진이 튼튼하지 못해 중반 싸움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 후반기에서도 임기영이 멀티이닝을 소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계속 임기영과 최지민에게만 매달릴 수 없다.
이의리의 단순염증은 불행중 다행이지만 중요한 시기의 이탈은 뼈아프다. 장현식 전상현 정해영의 JJJ라인이 힘을 내주어야하는 상황이. KIA는 27일 이의리 대신 대체 선발을 투입해야 한다. 김재열을 선발투수로 내세우거나 불펜데이로 메울 것으로 보인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