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불가 유격수였는데…믿었던 수비도 흔들, 기대했던 '하주석 효과' 언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08.23 15: 04

한화가 내심 기대했던 하주석(29) 효과는 아직 없다. 오히려 믿었던 수비마저 흔들리며 팀에 깊은 근심을 안기고 있다. 
한화는 지난 22일 대전 삼성전에서 9회 투아웃에 다 잡은 승리를 내줬다. 2-1로 앞선 9회 2사 1루에서 삼성 류지혁의 땅볼 타구를 유격수 하주석이 놓친 게 뼈아팠다. 투수 박상원의 키를 넘어 투바운드된 타구로 무난하게 처리 가능했지만 공이 글러브 안쪽을 맞고 튀면서 포구 실책이 됐다. 
2-1로 경기가 끝나야 할 상황이 2사 1,3루로 바뀌었다. 이어 김동엽의 투수 글러브 맞고 1루 쪽으로 굴절된 타구가 내야 안타가 되면서 2-2 동점. 흔들린 박상원은 이재현에게 역전타를 맞은 뒤 우익수 닉 윌리엄스의 송구 실책이 더해지면서 추가 실점했다. 김지찬에게 적시타를 맞고 9회에만 4실점. 모두 수비 실책으로 비자책점으로 처리됐다. 

한화 하주석. 2023.08.06 / rumi@osen.co.kr

한화 하주석. 2023.07.21 / dreamer@osen.co.kr

결과적으로 하주석의 실책이 너무나도 아쉽게 됐다. 하주석은 이날 8회 유격수 자리에 대수비로 들어왔다. 최근 10경기 모두 경기 후반 수비 강화 차원에서 투입되고 있다. 하주석이 들어가면 이도윤이 유격수에서 2루로 옮겨 지키는 야구를 한다. 그만큼 하주석의 수비력을 믿고 있다. 
하주석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한화 부동의 주전 유격수로 팀 내에서 ‘대체 불가’ 소리를 듣던 선수였다. 타격은 기복이 있어도 강한 어깨, 유연한 풋워크로 폭넓은 수비력은 모두가 인정했다. 한화가 포스트시즌에 나간 2018년에도 시즌 내내 타격 부진에 시달렸지만 팀 내 최다 141경기를 출장할 만큼 수비에서 비중이 컸다. 
그러나 최근에는 믿었던 수비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 6일 광주 KIA전에도 연장 12회 포구 실책을 했다. 이태양이 실점 없이 막으면서 4-4 무승부로 끝났지만 끝내기 실점으로 이어질 뻔 했다. 경기 후반 주로 나오다 보니 실책 하나의 무게가 크다. 
한화 유격수 하주석이 타구를 쫓고 있다. 2023.07.21 / dreamer@osen.co.kr
한화 하주석. 2023.08.16 / foto0307@osen.co.kr
지난해 11월 음주운전에 적발돼 KBO로부터 70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은 하주석은 퓨처스리그에서 2경기 실전을 거쳐 지난달 11일 1군에 복귀했다. 타격감 회복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수비가 안정된 만큼 한화의 전력 상승이 기대됐다. 시간이 조금 지나면 자연스럽게 주전 자리를 찾아 타격에서도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였다. 입단 당시 기대만큼 크지는 못했지만 지난해까지 10시즌 통산 786경기 타율 2할6푼6리(2720타수 723안타) 48홈런 326타점 80도루 OPS .692로 유격수치곤 타격도 준수한 편이었다.
그런데 복귀 후 43일이 지난 시점까지 기대했던 하주석 효과는 없다. 25경기 타율 1할1푼4리(35타수 4안타) 2타점 2볼넷 10삼진 OPS .327에 그치고 있다. 이도윤이 주전으로 자리잡으면서 하주석은 선발로 4경기밖에 뛰지 못했고, 주로 교체로 나서다 보니 타격감을 찾기가 더 어렵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징계로 인한) 실전 공백이 있어 타격은 자기 컨디션이 아니다. 시즌 끝나면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가서 실전 경기를 많이 뛰며 감을 찾게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시즌은 40경기가 더 남아있고, 수비마저 흔들리는 상황에서 하주석의 1군 쓰임새도 애매해지고 있다.
한화 하주석. 2023.07.29 /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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