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잠'의 유재선 감독이 캐스팅 비하인드를 전했다.
23일 서울시 종로구 안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잠’의 감독 유재선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지난 5월 제76회 칸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공식 초청되며 주목도를 높인 '잠'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와 수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으로 인해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봉준호 감독 작품 '옥자' 연출부 출신 유재선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정유미 이선균이 부부 호흡을 맞췄다. 특히 배우 정유미는 인터뷰를 통해 "뽕준호 감독이 연락을 주셨다"라고 말해 캐스팅 비하인드에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에 유재선 감독은 "저도 그 사실을 뒤늦게 접했다. 어떤 의도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일종의 추천사로 말씀하신 것 같다. 보통 배우분들은 수많은 시나리오를 접하시기 때문에 '한번 고민해 봐라', 라는 의도였던 것 같다. 다행히 배우분도 시나리오를 좋게 봐주시고, 저에 대한 인상도 좋게 가져가신 것 같아서 이 프로젝트가 성사된 것 같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봉준호 감독님이 캐스팅 관여를 하신 것은 아니다. 캐스팅은 저와 제작사에서 치열하게 했었다"라며 "제작사 대표님께서 '이 두역할에 누가 가장 어울릴까'를 이야기하고 있었을 때, '네가 정말 원하지만 되지 않더라도 너의 마음속에 1순위가 누구냐?' 라고 물으시더라. 저는 정유미 배우님과 이선균 배우님이라고 말을 했었다"라고 회상했다.
유 감독은 "그렇게 두 분께 시나리오가 가게 됐고, 정말 기적적으로 1순위 캐스팅에 성공했다"라며 "제 추측인데, 봉준호 감독님은 제가 두 분을 캐스팅을 하려고 한다는 소식을 들은 상황에서 조금 도움을 주려고 하신 게 아니었나 싶다. 이선균 배우님과는 개인적인 친분이 있어서 조금 더 수월하게 연락할 수 있었다"라고 부연했다.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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