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8)이 식지 않는 뜨거운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김하성은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 1번 2루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KBO리그에서 만루홈런을 4번 기록했던 김하성은 이날 메이저리그 데뷔 첫 만루홈런을 쏘아올렸다. 샌디에이고가 1-0으로 앞선 2회말 1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마이애미 선발투수 라이언 웨더스의 3구째 시속 96.6마일 포심을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17호 홈런으로 타구속도 95마일(152.9km), 비거리 359피트(109m)가 나왔다. 김하성의 공수 맹활약에 힘입어 샌디에이고는 6-2로 승리하고 2연패를 끊었다.
올해로 메이저리그 3년차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하성은 최고의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다. 121경기 타율 2할8푼(414타수 116안타) 17홈런 49타점 71득점 28도루 OPS .819를 기록하며 대부분의 지표에서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데뷔 첫 해 김하성에 대한 평가는 ‘수비는 좋지만 타격이 부족한 내야수’였다. 117경기 타율 2할2리(267타수 54안타) 8홈런 34타점 27득점 6도루 OPS .622를 기록해 타격에서는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타격이 가파르게 올라오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 주전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부상과 금지약물적발징계(80경기 출장정지) 때문에 한 경기도 나오지 못하면서 김하성이 주전 유격수를 맡았고 150경기 타율 2할5푼1리(517타수 130안타) 11홈런 59타점 58득점 12도루 OPS .708을 기록하며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현지매체들의 평가도 ‘골드글러브급 수비에 리그 평균의 타격을 할 수 있는 유격수’로 급격히 올라갔다.
올 시즌에는 샌디에이고가 잰더 보가츠를 영입하면서 2루수로 주로 나서고 있지만 김하성에 대한 평가는 더욱 높아졌다. 2루수, 유격수, 3루수 등 어디서든 리그 정상급 수비를 해내고 있고 타격도 리그 평균 이상으로 더 좋아졌기 때문이다.
이날 김하성이 8회초 1사에서 재즈 치좀 주니어의 타구속도 101마일(162.5km)짜리 땅볼 타구를 잡아내 역동작으로 러닝스로를 하며 깔끔하게 아웃카운트를 올리자 샌디에이고 중계진은 “김하성은 정말 보는 재미가 있는 선수다. 아주 넓은 수비 범위. 포지션에서 요구되는 수준의 어깨. 달리면서도 정확한 송구. 유격수에 넣어도, 2루수에 넣어도, 3루수에 넣어도 그는 역할을 해낸다”라고 칭찬했다.
김하성이 이렇게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수로 올라서는데는 끊임없는 노력이 있었다. 경기 후 중계 인터뷰에서 “기분 좋고 그랜드슬램을 치고 나서 팀이 이겨서 더 좋다. 내 커리어에 너무 좋은 홈런인 것 같다. 이 기운을 이어서 내일 경기에서도 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만루홈런 소감을 밝힌 김하성은 “경기를 이기기 위해서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런 부분이 지금 페이스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결국 꾸준한 루틴이 답인 것 같다”라며 성실하게 자신의 루틴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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