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외국인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34)이 KBO리그 데뷔 첫 보크를 범했다. 실점으로 이어진 실수였지만 무너지지 않고 7이닝을 버티며 역전승 발판을 마련했다.
뷰캐넌은 2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5피안타 1볼넷 1사구 5탈삼진 2실점(무자책) 호투를 펼쳤다.
7회 자신의 송구 실책과 보크로 선발승 요건을 날렸지만 삼성의 5-3 역전승에 발판이 된 호투였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3점대(3.06)에서 2점대(2.91)로 낮추며 기세를 이어갔다.
지난 16일 대구 LG전에서 목 근육통으로 2이닝 만에 교체된 뷰캐넌은 이날 7이닝 116구로 투혼을 발휘했다. 6회까지 95구를 뿌렸지만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선두 이도윤에게 안타를 맞은 뒤 최인호의 보내기 번트 타구를 잡은 뷰캐넌의 2루 송구가 뒤로 빠지는 실책이 되면서 경기가 꼬였다.
김태연 타석 때 몸에 맞는 볼로 이어진 무사 만루에서 이진영을 헛스윙 삼진 잡았으나 폭투가 나오면서 1-1 동점. 닉 윌리엄스를 2루 땅볼 처리했지만 계속된 2사 2,3루 노시환 타석 때 보크를 범해 3루 주자에게 공짜 득점을 허용했다. 지난 2020년 KBO리그에 데뷔해 올해로 4년차가 된 뷰캐넌은 106경기 만에 처음으로 보크를 범했다.
1-2로 스코어가 뒤집히면서 멘탈적으로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뷰캐넌은 확실히 흔들리지 않았다. 계속된 2사 3루 위기에서 ‘홈런 1위’ 노시환을 1루 내야 뜬공 유도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삼성은 9회 2사 후 한화의 연이은 실책으로 4득점 빅이닝을 만들어 5-3으로 역전승했다. 최근 2연승으로 8위 도약.
경기 후 뷰캐넌은 “6회까지 투구수가 100구를 넘지 않아 7회에도 올라갔다. 목 상태는 지금도 약간의 뻣뻣함이 남아있다. 오늘도 첫 번째 견제구를 던질 때 순간적으로 근육통이 올라오는 것 같았는데 그 다음부터 견제할 때 턴하는 동작을 세게 하지 않았다. 발만 빼서 주자를 묶으니 목이 아프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보크 상황에 대해 뷰캐넌은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순간적으로 나도 모르게 실수했다. 다른 구종을 생각하다 그렇게 됐다”고 답했다. 와인드업 동작에서 발을 빼면 안 되는데 구종을 바꾸고 싶은 생각에 실수를 범한 것이다.
하지만 7회를 실점 없이 끝까지 막은 뷰캐넌은 예정대로 4일 휴식 뒤 27일 대구 키움전 등판 의지도 불태웠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경기 후 “뷰캐넌이 마운드를 지키며 자기 몫을 충분히 해줬다”고 칭찬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