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가 저조한 경기력을 보이며 스스로 무너졌다.
키움은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1-6 완패를 당했다.
지난주 주말 롯데와의 홈 3연전에서 모두 역전승을 거두며 59일 만에 3연전 스윕을 달성한 키움은 이날 경기 4연승에 도전했다. 하지만 경기 초반부터 실책성 플레이들이 나오며 스스로 무너지고 말았다.
1회초 2실점하며 두산에 선취점을 내준 키움은 3회 선발투수 김선기가 선두타자 김재호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호세 로하스와 양석환을 모두 뜬공으로 잡아내며 빠르게 아웃카운트 2개를 올렸다.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으면 이닝이 끝나는 상황에서 김선기는 김재환을 상대로 내야 뜬공 타구를 유도했다. 내야 한가운데로 치솟은 타구를 잡기 위해 내야수 3명과 투수가 마운드 근처에 모였고 그중 1루수 김웅빈이 타구를 잡기 위해 나섰다. 하지만 김웅빈은 타구를 잡았다가 떨어뜨리고 말았고 2사 1, 3루 찬스가 이어지고 말았다.
결정적인 순간 나온 실책 때문에 키움은 흐름을 끊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두산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김인태가 우익수 방면 높이 뜬 타구를 날렸다. 타구의 체공시간이 길어 전력으로 달려들 경우 잡을 수도 있는 타구였지만 우익수 주성원은 타구 판단을 잘못해 뒤로 이동했다가 뒤늦게 앞으로 달려나갔고 결국 주성원 앞에 타구가 떨어지면서 1타점 적시타가 됐다.
키움이 모처럼 잡은 5회말 2사 1, 3루 찬스에서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 임병욱이 두산 선발투수 알칸타라와 풀카운트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벌였고 결국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지만 2루로 진루하던 1루주자 주성원이 타구에 맞고 말았다. 주성원은 타구를 피하기 위해 점프를 했지만 결국 타구에 맞아 아웃됐고 그대로 이닝이 끝났다.
키움은 6회초 수비에서 또 한 번의 실책이 나왔다. 이번에는 4회 대수비로 투입된 1루수 전병우가 실책을 저질렀다. 선두타자 강승호의 타구를 어렵게 잡아낸 3루수 송성문이 1루에 강한 송구를 했지만 전병우가 평범한 송구를 잡지 못한 것이다. 공은 전병우의 1루 미트를 맞고 튕겨나갔고 강승호는 1루에 살아서 들어갔다. 키움 입장에서는 다행스럽게도 장승현의 희생번트 타구가 병살타로 이어지면서 이번 실책은 실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아쉬운 플레이들이 계속되면서 이날 경기를 놓친 키움은 그래도 얻어갈 부분도 있었다. 5회초 수비에서는 좌익수 임병욱이 강한 송구로 2루 진루를 시도한 양석환을 잡아냈고 선발투수 김선기는 4이닝 8피안타 6탈삼진 5실점(2자책)으로 기대 이상의 투구를 해주며 5선발 가능성을 높였다. 9회에는 송성문과 김주형이 연달아 2루타를 날리며 무득점 패배를 저지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