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양의지(36)가 부상에서 돌아온 첫 타석에서 홈런을 터뜨렸다.
두산은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앞서 양의지를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양의지는 옆구리 부상으로 인해 지난 5일 KT전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지난 8일에는 결국 부상자명단에 올랐고 18일에는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가 이날 경기에 돌아왔다.
하지만 양의지는 선발 라인업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승엽 감독은 “양의지는 이번 시리즈에서는 선발출전이 어려울 것 같다. 부상 이후에 아직 경기를 한 번도 뛰지 않았기 때문에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해야한다. 또 부상 부위가 조심스러운 부위라서 오늘은 대타 정도로 나갈 것이다. 수비는 안할 예정이다”라고 양의지를 선발 라인업에 넣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양의지의 타격에 대해서도 이승엽 감독은 “(타격 연습 때) 치는 것을 보니 아직 100%로 치지는 않더라. 아무래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진짜 민감한 쪽이기 때문에 본인도 조금은 불안감을 가지고 있을 것”라고 양의지가 아직 100% 컨디션이 아님을 걱정했다.
하지만 이승엽 감독의 우려가 무색하게도 양의지는 복귀 첫 타석부터 홈런을 터뜨리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두산이 5-0으로 앞선 8회초 1사에서 대타로 나선 양의지는 키움 구원투수 윤석원의 2구째 시속 139km 직구를 가볍게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쏘아올렸다. 시즌 10호 홈런이다.
특유의 무심해 보이는 스윙으로 시즌 10홈런 고지에 오른 양의지는 KBO리그 역대 15번째로 10년 연속 10홈런을 달성했다. 양의지가 대타 홈런을 때려낸 것은 이번이 개인 통산 4번째다. 두산은 양의지의 추가득점에 힘입어 6-1로 승리했다.
양의지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랜만에 타석에 나갔는데 팬분들께서 정말 크게 응원을 해주셔서 긴장이 되기도 했지만 결과가 좋았다. 오늘 알칸타라와 다른 친구들이 잘해줘서 기분 좋게 승리해 마음이 편하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현재 몸상태에 대해 양의지는 "이제 회복은 거의 된 것 같다. 경기를 안뛰고 바로 1군에 복귀를 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조심스러운 점이 있었다. 감독님께서 선발보다는 경기 후반에 나가면서 감을 잡고 주말에 해보자고 말씀해주셔서 그렇게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10년 연속 10홈런을 달성한 양의지는 "개인적으로는 오랫동안 야구를 하고 베테랑이 되면서 쌓인 기록인데 정말 영광스럽다. 아직 (강)민호형을 따라가기는 멀었지만 조금이라도 더 따라간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만족하고 있다. 민호형을 따라가고 싶다는 것은 100% 진심이다. 그런 좋은 선수를 목표로 하기 때문에 나도 좋은 기량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두산은 치열한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을 하고 있다. 양의지는 "나 뿐만 아니라 선수들, 감독님 모두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모두가 최선을 다할 것이다. 여기서 다시 무너지지 않게 고참들, 동생들을 이끌고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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