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인생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어렵게 준비를 했는데 이런 결정을 내리게 돼서 안타깝다”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은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정찬헌이 수술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정찬헌은 지난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었지만 소속팀을 찾지 못해 시범경기가 끝날 때까지 홀로 시즌을 준비했고 키움과 계약하면서 가까스로 FA 미아 위기를 벗어났다. 힘들게 준비한 만큼 정찬헌은 시즌 초반 좋은 페이스를 보여줬고 올 시즌 14경기(72이닝) 2승 8패 평균자책점 4.75를 기록하며 베테랑 선발투수로서 역할을 어느정도 해냈다.
하지만 정찬헌은 최근 허리쪽에 불편함을 느껴 지난 18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홍원기 감독은 당시 “정찬헌이 투구를 하기 어려운 상태다”라며 걱정했고 큰 부상이 아니기를 바랐지만 결국 수술 소견을 받았다.
“안타깝게도 수술 소견이 나온 것 같다”라며 아쉬워한 홍원기 감독은 “일단 수술이 필요하다는 보고만 받았다. 구체적인 부상 부위나 재활기간은 듣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지난 겨울 홀로 시즌을 준비했다. 야구 인생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어렵게 준비를 했고 독립리그에서 투구를 하기도 했다. 개막 이후에 전반기 동안 선발진에서 누구보다 충실히 활약을 해줬는데 이런 결정을 내리게 돼서 안타깝다. 내년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선발 한 자리를 맡아주기를 바란다”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키움 관계자는 “정찬헌은 아직 수술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다만 이전에 수술을 받았던 병원(대전우리병원)에서 다시 검진은 받은 결과 수술적 치료(황색인대제거술)가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왔다. 다른 병원에서 추가 검진을 받아본 뒤에 최종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황색인대제거술은 정찬헌이 LG에 있던 2016년과 2019년 받았던 수술이다. 고질적인 부상으로 정찬헌을 계속 괴롭혔고 결국 이번에도 같은 부상이 정찬헌의 발목을 잡았다.
키움은 오는 26일 외국인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돌아온다. 안우진-후라도-장재영-맥키니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이제 시즌 마지막까지 변함없이 돌아갈 전망이다. 다만 정찬헌이 빠진 한자리는 아직 주인을 찾지 못했다.
홍원기 감독은 “일단 오늘 김선기가 던지는 결과를 보고 결정을 해야할 것 같다. 김선기, 오상원을 후보로 생각하고 있다. 또 2군에서 열심히 던지고 있는 선수들 중에서 기회를 받는 선수가 나올 수도 있다. 당분간은 유동적으로 생각을 해야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키움은 이날 임병욱(좌익수)-김혜성(2루수)-로니 도슨(중견수)-송성문(3루수)-김휘집(유격수)-이주형(지명타자)-주성원(우익수)-김웅빈(1루수)-김시앙(포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김선기다. 지난 21일 이용규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이날 김선기가 등록됐다.
홍원기 감독은 “이용규는 특별히 부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1군에서 동행하며 자신의 역할을 다 할 것이다. 당연히 상황에 따라 다시 1군에 콜업될 수도 있다. 지금은 팀에 투수가 많이 필요해 어쩔 수 없는 결정을 내렸다”라고 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