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8)이 메이저리그 데뷔 첫 만루 홈런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하성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치러진 2023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 1번타자 2루수로 선발출장, 시즌 17호 홈런을 만루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 1도루로 활약하며 샌디에이고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1969년 창단한 샌디에이고 구단 55년 역사상 최초로 한 경기에 만루 홈런, 2루타, 도루를 모두 기록한 선수로 역사도 썼다.
1회 첫 타석부터 우월 2루타로 포문을 연 김하성은 더블 스틸로 3루 도루에 성공한 뒤 매니 마차도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렸다. 2회 1사 만루에선 투스트라이크 불리한 카운트에서 마이애미 좌완 선발 라이언 웨더스의 몸쪽 보더라인에 걸치는 3구째 96.6마일(155.5km) 포심 패스트볼을 잘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2경기 만에 홈런을 가동한 김하성은 이날까지 시즌 121경기 타율 2할8푼(414타수 116안타) 17홈런 49타점 71득점 58볼넷 95삼진 28도루 출루율 .370 장타율 .449 OPS .819를 마크했다. 20홈런-30도루 클럽 가입에도 홈런 3개, 도루 2개만 남겨놓았다. 추신수가 20-20 시즌을 3차례 보낸 적 있지만 20-30은 없었다.
김하성의 활약에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은 또 찬사를 쏟아냈다. 샌디에이고 공식 홈페이지가 게재한 인터뷰 영상에 따르면 멜빈 감독은 “김하성이 1번 타순에 들어간 뒤 제대로 기량을 뽐내고 있다. 지금 홈런이 17개인데 20개 이상도 확실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산술적으로 김하성은 올 시즌 홈런 22개까지 가능하다.
이어 멜빈 감독은 “김하성은 출루도 하고, 안타도 치고, 주루도 하고, 1번 타순에서 뭘 해야 할지 잘 안다. 수비도 잘하고, 정말 대단한 선수가 됐다. 스스로 느끼고 적응하면서 좋은 플레이를 많이 보여주고 있다. 자신에 대한 믿음이 커질수록 점점 더 잘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멜빈 감독 말대로 김하성은 1번 타순에서 51경기 타율 3할(200타수 60안타) 11홈런 26타점 출루율 .397 장타율.510 OPS .907로 폭발하고 있다. 지난 6월23일부터 최근 49경기 연속 1번타자로 선발출장하며 리드오프로 완전히 자리잡았다.
김하성의 활약으로 2연패를 끊은 샌디에이고도 가을야구 희망을 되살렸다.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3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5.5경기 차이로 추격을 하면서 남은 36경기에서 기적의 역전을 노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