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8)이 메이저리그 데뷔 첫 만루홈런을 날리며 맹활약을 펼쳤다.
김하성은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 1번 2루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샌디에이고가 1-0으로 앞선 2회말 1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마이애미 선발투수 라이언 웨더스의 3구째 시속 96.6마일 포심을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17호 홈런으로 타구속도 95마일(152.9km), 비거리 359피트(109m)가 나왔다.
김하성은 수비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샌디에이고가 6-2로 앞선 8회초 1사에서 재즈 치좀 주니어의 타구속도 101마일(162.5km)짜리 땅볼 타구를 잡아내 역동작으로 러닝스로를 하며 깔끔하게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까다로운 수비를 해낸 김하성을 보며 샌디에이고 중계진은 “김하성은 정말 보는 재미가 있는 선수다. 아주 넓은 수비 범위. 포지션에서 요구되는 수준의 어깨. 달리면서도 정확한 송구. 유격수에 넣어도, 2루수에 넣어도, 3루수에 넣어도 그는 역할을 해낸다”라고 극찬했다.
김하성이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친 덕분에 샌디에이고는 6-2로 승리하고 2연패를 끊었다. 여전히 60승 66패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 와일드카드 7위에 머무르고 있어 포스트시즌 진출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야구통계사이트 팬그래프에서 제공하는 포스트시즌 진출확률을 보면 샌디에이고는 14.9%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샌디에이고는 여전히 시즌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김하성의 존재는 샌디에이고가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을 계속 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김하성은 경기 후 중계 인터뷰에서 “기분 좋고 그랜드슬램을 치고 나서 팀이 이겨서 더 좋다. 기분이 정말 좋았지만 덤덤하게 그라운드를 돌았다. 내 커리어에 너무 좋은 홈런인 것 같다. 이 기운을 이어서 내일 경기에서도 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데뷔 첫 만루홈런을 친 소감을 밝혔다.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하성이 샌디에이고를 이끌고 어디까지 올라 갈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