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1억 ‘연봉 90% 삭감’…재기 노린 우승 포수, 1군 엔트리도 힘들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08.22 05: 40

 지난해 한국시리즈 6차전. SSG 포수 이재원은 9회초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은 후 투수 김광현과 마운드에서 포옹하며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 우승 감격은 잠시, 시즌 후 FA 자격을 얻은 이재원은 FA 권리를 신청하지 않고 포기했다. 2020년 1할대 타율로 부진했고, 2021년 타율 2할8푼으로 조금 반등했으나 2022년 타율 2할1리, OPS .574로 부진했기 때문.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첫 FA 때 4년 69억원에 계약했던 이재원은 FA를 포기하고 올 시즌 연봉 1억원에 재계약했다. FA 때 받은 연봉 10억원에서 90%나 삭감된 셈.

1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진행됐다. 연장 10회초 1사 1,3루 LG 정주현 타석 더블스틸 작전때 이재원 포수가 3루 주자 문보경을 홈태그아웃시키고 있다.  2023.08.18  / soul1014@osen.co.kr

명예 회복을 노린 이재원은 개막전 포수로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4월 9경기에 출장해 23타수 1안타(타율 4푼3리)로 부진했고, 4월 중순 2군으로 내려갔다.
6월말 1군에 복귀한 이재원은 7월말까지 한 달 넘게 16타수 2안타(타율 1할2푼5리)를 기록했다. 7월말 다시 2군으로 내려갔고, 지난 18일 1군에 올라왔다.
이재원은 18일 LG전에 교체 출장해 2타수 무안타, 19일 LG전에 선발 출장해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SSG는 20일 이재원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이흥련을 1군으로 콜업했다. 이재원은 단 2경기 뛰고 또 2군으로 내려간 것.
1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진행됐다. 2회말 2사 1,2루 SSG 이재원이 내야뜬공 타구를 날린뒤 아쉬워하고 있다.    2023.08.18  / soul1014@osen.co.kr
김원형 감독은 “(이)재원이는 올라와 2경기에 공격에서 너무나…. 미안하다. 조금만 있으면 확대 엔트리 때까지 버터주기를 생각했는데, 공격에서 안 되서…. 2군에서 흥련이가 가장 좋다고 해서 올렸다”라고 말했다.
이재원은 올 시즌 22경기에 출장해 타율 7푼(43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 OPS .202를 기록 중이다. 김 감독은 “재원이가 지금쯤은 내려놓고 마음 편하게 할 줄 알았는데, 아직도 부담을 갖고 있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19일 LG전에서 2회 2사 1,2루 찬스에서 한가운데 직구를 때렸는데 힘없는 2루수 뜬공이 됐고, 이재원은 배트를 그라운드에 내리치며 아쉬워했다. 한가운데 실투도 제대로 배팅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SSG는 당분간 조형우, 이흥련 2명의 포수를 기용한다. 주전 포수 김민식이 지난 18일 엔트리에서 말소돼 오는 29일 1군 등록이 가능하다.
김 감독은 프로 3년차 조형우의 기량이 많이 늘었다고 칭찬했다. 김 감독은 “형우가 많이 좋아졌다. 수비도 크게 문제없고, 2루 송구도 많이 (아웃) 잡아낸다. 안정적으로 던진다”며 “경기에서 불안함이 많이 없어졌다. (민식이가 오기 전까지) 형우가 출장을 많이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남은 시즌은 김민식과 조형우 위주로 포수를 운영할 전망이다. 
SSG 이재원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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