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 좌완 류현진의 성공적인 4번째 등판에 구단과 현지 언론으로부터 호평이 쏟아졌다.
류현진은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 원정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83구를 던져 4피안타 7탈삼진 1볼넷 2실점(비자책점) 쾌투로 2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됐다.
토론토는 10-3으로 승리했고 류현진은 시즌 2승(1패)째를 챙겼다. 그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1.89로 더 낮아졌다.
경기 후 토론토 구단은 SNS를 통해 류현진의 투구 사진과 탈삼진 영상 편집본을 올리면서 “몬스터, 마스터클래스”로 소개했다. 한글로 “류현진 폼 미쳤다”고 적기도 했다. 한글 옆에는 태극기까지 붙였다.
이날 류현진의 패스트볼 구속은 90마일이 채 되지 않았다. 그의 포심 구속은 이날 최고 89.6마일(약 144km)에 그쳤다. 4회에 기록했다. 하지만 그에게 구속은 전혀 문제되지 않았다. 그에게는 정교한 제구력과 상대 타자들이 건드릴 수 없는 변화구가 있었다.
신시내티 ‘괴물 신인’ 엘리 데 라 크루즈는 류현진의 66.2마일, 66.8마일의 커브에 두 차례나 삼진을 당했다. 데 라 크루즈 뿐만 아니라 신시내티 타선은 류현진의 완급 조절에 꼼짝하지 못했다.
MLB.com은 “류현진은 다수의 투수보다 더 강하지 않고, ‘와우’ 하는 감탄이 나올 정도의 투구는 아니지만 영리하다. 타자의 스윙을 읽어낸다. 공격적인 타자에게는 위협적이다”고 했다.
또 MLB.com은 “류현진은 2스트라이크를 잡고 66마일, 67마일의 커브로 데 라 크루즈를 삼진 처리했다”고 이날 류현진의 승부를 주목했다.
지난해 6월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부상 후유증 없이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복귀 후 첫 경기인 지난 2일 볼티모어전에서 5이닝 4자책점으로 패전투수가 됐지만, 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 4이닝 무실점, 14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5이닝 2실점(비자책점)으로 활약을 이어갔다.
미국 매체 ‘CBS스포츠’는 “토미존 수술을 받고 돌아온 류현진이 4경기 선발 등판해 탄탄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안전하게 경기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더 좋은 징조는 류현진이 지난 14이닝 동안 8탈삼진을 기록했고, 이번 경기에서는 5이닝 동안 7개의 삼진을 잡았다”고 추켜세웠다.
류현진은 지난 8일 클리블랜드 원정부터 14이닝 연속 비자책점 투구 중이기도 하다.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은 “수술 후 가장 좋은 투구 내용을 보였다”고 했다. 수술 후 류현진의 부활에 물음표가 붙기도 했지만, 느낌표로 바뀌었다. 구속은 빠르지 않아도 좋은 제구력과 완급 조절만으로 빅리그에서 싸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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