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안우진(24)이 완벽하지 않은 컨디션에도 에이스로서 역할을 다했다.
안우진은 지난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4피안타 3볼넷 3탈삼진 2실점 승리를 기록했다.
지난 8일 롯데전에서 5⅔이닝 4피안타 4볼넷 6탈삼진 1실점 비자책을 기록한 이후 휴식을 위해 잠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던 안우진은 이날 다시 1군 마운드에 돌아왔다. 투구수 97구를 기록했고 직구(49구)-슬라이더(24구)-커브(14구)-체인지업(10구)을 구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6km까지 나왔지만 종종 직구 구속이 떨어지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직구 최저 구속은 145km를 기록했다.
안우진은 “휴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불펜피칭도 하지 않았고 캐치볼만 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마운드에 올라가니까 아무래도 실전 경기이다보니 느낌이 달랐다. 피칭을 한 번 건너 뛴 것이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 경기 감각은 1회, 2회 던지니까 그래도 돌아왔다”라고 말했다.
직구 구속이 평소보다 잘 안나왔던 것에 대해 안우진은 “타자가 안칠 것 같거나 초구를 던질 때 스트라이크 존 코너를 보고 던지려고 했다. 공에 힘을 주고 던지면 뜨는 느낌이 있어서 오늘은 힘으로 던지기 보다는 밸런스를 생각하며 정확하게 던지는데 집중했다. 삼진은 많이 잡지 못했고 구위도 확실히 좋지는 않았지만 정확하게 던지고 변화구도 많이 쓰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2018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한 안우진은 입단 후 한 번도 포스트시즌을 치르지 못한 적이 없다. 키움이 2017년 7위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안우진도 매년 포스트시즌 경기에 등판했다.
하지만 올 시즌 키움은 리그 최하위(46승 3무 64패)에 머무르고 있다. 리그 5위 두산(50승 1무 51패)과는 8.5게임차로 벌어져 있다. 아직 포스트시즌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확률이 높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팀에 입단한 이후 한 번도 이렇게 가을야구가 위태로운 적은 없었다”라며 아쉬워한 안우진은 “계속 중위권, 상위권에 올라갔는데 나도 이렇게 순위가 떨어져서 속상하다. 열심히 준비를 했는데 잘 안되니까 아무래도 처지는 느낌이 있다. 그래도 일단은 이기는 경기를 계속 해야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22경기(138⅔이닝) 8승 7패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중인 안우진은 2승만 더하면 2년 연속 10승을 달성할 수 있다. “승리를 하면 당연히 기분이 좋다”라며 웃은 안우진은 “팀이 이기면 기쁘고 덜 힘든 느낌이 있다. 아무리 좋은 피칭을 해도 이기지 못하면 얻어가는게 없는 것 같다. 내 승리도 그렇고 팀까지 지면 조금 더 압박감을 느끼는 것 같다. 이제 선발 등판이 10번도 안 남은 것 같은데 10승은 꼭 하고 싶다. 몇 경기 안남았으니까 매 경기 웃었으면 좋겠다”라고 남은 시즌 의지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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