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 좌완 류현진이 2경기 연속 승수 사냥에 성공했다. 신시내티 ‘괴물 신인’도 류현진을 만나 침묵했다.
류현진은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 원정 경기에서 팀의 10-3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14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5이닝 2실점(비자책점)으로 시즌 첫 승을 올린 류현진은 4번째 등판인 이날 5이닝 동안 83구를 던져 4피안타 7탈삼진 1볼넷 2실점(비자책점) 쾌투로 2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됐다.
류현진 등판에 관심을 모은 승부는 신시내티 ‘괴물 신인’ 엘리 데 라 크루즈를 만났을 때였다. 데 라 크루즈는 전날(20일) 승리투수가 된 토론토 우완 크리스 배싯 상대로도 적시 3루타를 때리는 등 위협적인 존재였다.
신인 선수로 삼진이 많은 게 흠이라고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타고난 운동 신경으로 많은 주목을 받는 선수다. 그는 류현진을 만나기 전까지 62경기에서 타율 2할6푼1리 10홈런 27타점 19볼넷 출루율 .314 장타율 .462 OPS .776을 기록했다. 전날 경기에서는 유격수 겸 3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이 경계할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80후반대 포심 패스트볼에 낙차 큰 변화구를 섞어 던지면서 이 신인 선수를 제압했다.
1회 첫 승부에서는 시속 87.3마일의 포심 패스트볼로 내야 땅볼 처리했다. 3회에는 포심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면서 2스트라이크 2볼을 만들고 6구째에 66.2마일의 낙차 큰 커브를 던져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한 번 더 승부한 5회에는 초구에 체인지업, 2구째 포심 패스트볼로 2스트라이크를 만들고 3구째에 66.8마일의 커브를 던져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MLB.com은 “류현진은 다수의 투수보다 더 강하지 않고, ‘와’ 하는 감탄이 나올 정도의 투구는 아니지만 영리하다. 타자의 스윙을 읽어낸다. 젊은 타자나 공격적인 타자에게는 위협적이다”고 했다.
류현진은 신시내티 타선과 승부에 “매우 공격적일 것 같아서 카운트에서 앞서려고 했다”며 “그게 내 투구의 핵심이었고, 그렇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MLB.com은 “류현진은 2스트라이크를 잡고 66마일, 67마일의 커브로 데 라 크루즈를 삼진 처리했다”며 “류현진은 예상보다 빠르고 더 나은 모습으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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