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83구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비자책점) 쾌투를 펼치며 팀의 10-3 대승을 이끌었다. 류현진은 시즌 2승을 달성했다.
이날 류현진은 지난 8일 부상으로 강판된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4이닝 무실점)부터 14일 시카고 컵스전(5이닝 2실점 비자책점)에 이어 3경기 연속 비자책 행진, 14이닝 연속 비자책 행진을 이어갔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1.89까지 끌어내렸고 타선이 일찌감치 홈런 5방을 터뜨리는 등 화력을 지원해주면서 2승을 손쉽게 달성했다.
포심 38개 체인지업 18개 커브 16개 커터 11개의 공을 던졌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89.6마일(144.2km), 평균 구속은 87.4마일(140.7km)을 기록했다.
현지 언론들도 극찬 일색이다. ‘토론토 스타’의 마이크 윌너 기자는 자신의 SNS에 ‘류현진은 최근 14이닝 연속 비자책점 호투를 펼치고 있다”라며 “토미존 수술에서 14개월 이상 재활을 한 선수가 이렇게 훌륭한 제구력과 커맨드를 보여주는 게 놀랍다. 보통 그런 것들은 가장 마지막에 돌아오게 된다”라면서 류현진의 회복력에 놀라워 했다.
MLB.com 역시 ‘류현진은 다른 많은 투수들보다 더 강한 공을 뿌리지 않고 멈춰서서 ‘와우’라고 감탄사를 할 정도의 공을 갖고 있지 않지만 그는 똑똑하다. 류현진은 타자의 스윙와 열의를 누구보다 잘 읽을 수 있으므로 젊고 공격적인 타자들에게 매우 위험한 존재”라면서 이날 류현진의 영리한 피칭을 평가했다.
아울러 개막전 선발 투수였던 알렉 마노아의 마이너리그 강등에도 불구하고 류현진이 돌아오면서 선발진에 숨통이 트였다는 점도 상기시키며 “로테이션의 개막전 선발 투수의 몰락을 지금까지 지탱한 것도 놀랍지만 류현진은 스프링캠프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빨리, 그리고 더 좋은 모습으로 복귀했다”라고 설명했다.
토미존 수술은 비교적 성공적인 복귀 사례가 많은 수술이다. 투수에게 치명적인 것은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토미존 수술의 사례가 많아질수록, 스포츠 의학과 재활이 발달할 수록 성공적인 복귀 사례는 늘어나고 있다. 다만 수술 빈도가 높아지면 성공적인 복귀 확률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후 정상 궤도를 되찾기까지 시간이 걸렸지만 어쨌든 마운드로 다시 돌아왔고 2019년 올스타전 선발 투수, 그리고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3위에 올랐다. 이후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의 프리에이전트(FA) 잭팟까지 터뜨리면서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토론토와 4년 계약의 마지막 시즌을 보내는 류현진이다. 복귀 후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가 류현진 입장에서도 중요한 시점이었다. 류현진은 이제 건재하다는 것을 확인시켰다. 그리고 또 한 번의 기적같은 재활의 성공기를 써 내려가려고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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