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333→.227 수직 하락, 무너진 AG 국대 자존심…‘제2의 김하성’은 어떻게 시련을 이겨냈나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8.21 16: 40

“매 타석마다 스트레스가 너무 심했어요.”
모처럼 홈런을 비롯해 멀티히트를 치며 반등 계기를 마련한 ‘제2의 김하성’ 김주원(21·NC)이 취재진을 만나 그 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김주원은 지난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시즌 12차전에 8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활약으로 팀의 12-5 대승을 이끌었다. 

NC 김주원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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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첫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몸을 푼 김주원은 3-3으로 맞선 4회 2사 2루 찬스서 두 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상대 폭투가 발생하며 2루주자 권희동이 3루로 이동했고, 김주원은 바뀐 투수 이영하를 상대로 7구 승부 끝 1타점 역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2B-1S의 유리한 카운트서 3연속 파울로 투수를 괴롭힌 뒤 7구째 포크볼을 공략해 결승타를 신고했다. 
김주원은 이후 시즌 12번째 도루까지 성공시켰지만 후속 안중열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득점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NC 김주원 / OSEN DB
김주원의 두 번째 안타는 마지막 타석에서 나왔다. 10-5로 앞선 9회 선두로 등장해 승부의 쐐기를 박는 솔로홈런을 쏘아 올린 것. 바뀐 투수 이병헌의 초구 볼을 지켜본 뒤 2구째 낮은 직구(144km)를 제대로 잡아 당겨 타구 속도 161.2km짜리 좌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6월 14일 창원 두산전 이후 약 두 달 만에 터진 시즌 7호 홈런이었다. 
경기 후 만난 김주원은 “오늘 경기서 잘 쳤는데 수비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어 그렇게 만족스럽진 않다. 사실 공격과 수비 모두 아쉽다”라며 활약에도 우울한 표정을 지었다. 김주원은 2회 무사 2, 3루 위기서 박준영의 땅볼 타구를 잡아 홈 송구 실책을 범하며 2회 3실점 빌미를 제공했다. 
김주원은 이날 경기에 앞서 타율 2할2푼7리의 슬럼프에 빠져 있었다. 유신고를 나와 2021년 신인드래프트서 NC 2차 1라운드 6순위 지명을 받았고, 강인권 감독으로부터 “수비, 송구, 타격, 주루까지 김하성과 비슷하다”라는 극찬을 들었지만 프로 3번째 시즌을 맞아 잦은 기복에 시달리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NC 김주원 / OSEN DB
4월 한때 타율을 3할3푼3리까지 끌어올렸던 김주원은 5월 타율 2할4푼2리, 6월 2할로 수치가 점점 떨어지더니 7월 1할9푼1리, 8월 1할9푼6리의 빈타에 시달리며 시즌 타율이 2할2푼7리까지 수직 하락했다. 야속하게도 6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에 뽑힌 뒤부터 부진이 깊어지며 국가대표의 자존심을 제대로 구겼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김주원은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이 했는데 계속 결과가 안 나와서 매 타석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굳이 그럴 필요가 없었는데 너무 골똘했던 것 같다”라며 “예전에는 직구만 보고 타격 포인트를 너무 앞에 두니까 떨어지는 공에 헛스윙했다. 이번 달에는 투수가 던질 때부터 미리 칠 준비를 해서 공이 저절로 잘 보인다”라고 되돌아봤다. 
사령탑과 타격코치의 진심 어린 조언도 부진 탈출에 도움이 됐다. 김주원은 “타격코치님께 조언을 많이 구했다. 감독님도 ‘연습 때는 연습대로 하고 경기에서는 스트레스 받지 말고 편하게 하라’는 조언을 해주셨다”라며 “그런 부분들이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또한 선배님들까지도 많은 위로와 조언을 해주셨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NC 김주원 / OSEN DB
시간이 흘러 어느덧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여름 들어 부진을 거듭한 ‘국대 유격수’ 김주원을 향한 NC와 대표팀의 고민이 컸던 게 사실이지만 이날 8월 들어 첫 멀티히트와 홈런을 치며 향후 전망을 밝히는 데 성공했다. 
김주원은 “아시안게임에 가기 전까지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건 당연한 거고, 오늘(20일) 같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릴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라며 “아직 대회가 실감나진 않는다. 가서 경기를 직접 해야 실감이 날 것 같다”라고 꾸준한 활약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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