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오랜만에 홈런을 쳐서 좀 얼떨떨하다. 가끔 말고 꾸준하게 쳤으면 좋겠다”.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던 삼성 오재일이 모처럼 활짝 웃었다. 호쾌한 한 방을 터뜨리며 타격감 회복을 위한 전환점을 마련했다.
오재일은 지난 2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와의 홈경기에서 71일 만에 홈런을 터뜨리는 등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을 올렸다. 삼성은 폭우로 88분간 경기가 중단되는 악재를 딛고 KIA를 6-4로 꺾고 위닝 시리즈를 달성했다.
1-0으로 앞선 선두 타자로 나선 오재일은 KIA 선발 황동하의 1구째 직구(140km)를 힘껏 잡아당겨 오른쪽 외야 스탠드에 꽂았다. 지난 6월 10일 대구 롯데전 이후 71일 만의 홈런.
박진만 감독과 이병규 수석 코치는 활짝 웃으며 오재일의 홈런을 반겼고 주장 구자욱을 비롯한 동료들도 오재일의 홈런을 축하해줬다. 오재일은 6회 무사 1루서 KIA 필승조 전상현을 상대로 1,2루간을 뚫어내는 안타를 날렸다.
오재일은 경기 후 “너무 오랜만에 홈런을 쳐서 좀 얼떨떨하다. 가끔 말고 꾸준하게 쳤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1할8푼1리(249타수 45안타) 7홈런 36타점 20득점으로 끝모를 부진에 시달렸던 오재일은 “경기 전후로 타격 코치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또 연습도 많이 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좋아질지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재일은 71일 만에 홈런을 터뜨리는 등 타격감 회복의 계기를 마련했지만 “지금은 좋아지고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좋아진 모습 보여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진만 감독은 “오늘 비 때문에 중간에 시간이 지체됐는데 선수들 모두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 끝까지 야구장을 지켜주신 팬 여러분의 응원에도 큰 힘을 얻었다. 다음 주도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이번 주 한화(대전), 키움(대구)과 만난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