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감 회복의 계기가 될까.
삼성 오재일이 71일 만에 손맛을 봤다. 오재일은 2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와의 홈경기에 7번 1루수로 나섰다.
오재일은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1할8푼1리(249타수 45안타) 7홈런 36타점 20득점으로 끝모를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 전 “오늘도 자율 훈련하는 날인데 그라운드에 나와서 열심히 하고 있다. 어떻게든 난관을 돌파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데 본인이 가장 답답할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2회 첫 타석에서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던 오재일은 1점 차 앞선 5회 두 번째 타석에서 손맛을 봤다.
선두 타자로 나선 오재일은 KIA 선발 황동하의 1구째 직구(140km)를 힘껏 잡아당겨 오른쪽 외야 스탠드에 꽂았다. 지난 6월 10일 대구 롯데전 이후 71일 만의 홈런.
오재일의 두산 시절 스승이었던 김태형 SBS 스포츠 해설위원은 “오재일이 이 홈런을 계기로 타격감을 되찾는다면 삼성 타선은 더욱 무서워질 수밖에 없다. 그동안 중심 타자이자 주장으로서 팀에 미안한 마음이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만 감독과 이병규 수석 코치는 활짝 웃으며 오재일의 홈런을 반겼고 주장 구자욱을 비롯한 동료들도 오재일의 홈런을 축하해줬다.
오재일은 6회 무사 1루서 KIA 필승조 전상현을 상대로 1,2루간을 뚫어내는 안타를 날렸다. 김태형 해설위원은 “타구가 빠르니까 (2루수) 바로 옆을 지나가는데도 잡지 못한다”고 했다. 오재일은 김현준의 우중간 3루타 때 홈을 밟았다.
삼성은 KIA를 6-4로 꺾고 주말 3연전을 2승 1패로 마감했다.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2득점을 올린 오재일의 활약은 이날 경기의 또다른 소득이었다.
한편 박진만 감독은 "오늘 비 때문에 중간에 시간이 지체됐는데 선수들 모두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 끝까지 야구장을 지켜주신 팬 여러분의 응원에도 큰 힘을 얻었다. 다음 주도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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