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임병욱(28)이 수비에서의 아쉬움을 완벽히 만회하는 활약을 펼쳤다.
임병욱은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8번 우익수로 선발출전해 2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3득점 2볼넷으로 활약했다.
1회초 2사 1루에서 안치홍의 타구를 잡아내기 위해 다이빙캐치를 시도한 임병욱은 공을 뒤로 빠뜨리면서 선제 1타점 2루타를 헌납하고 말았다. 실책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타구 판단이 아쉬운 플레이였다.
하지만 타격에서 아쉬움을 만회하기 시작했다. 키움이 0-3으로 지고 있는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임병욱은 볼넷과 포일로 2루까지 들어갔다. 김시앙의 안타로 3루로 진루한 임병욱은 김준완의 1타점 적시타에 홈을 밟아 득점을 올렸다.
4회 2사 2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타석에 들어선 임병욱은 박세웅의 2구째 시속 123km 커브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임병욱의 홈런으로 경기는 3-4 1점차가 됐다.
임병욱은 7회 무사 1루에서 안타를 때려내며 무사 1, 2루 찬스를 연결했다. 키움은 김동헌 희생번트, 김준완 희생플라이, 김혜성 1타점 2루타, 로니 도슨 1타점 적시타가 나오면서 임병욱이 연결한 찬스를 살리며 6-4 역전에 성공했다.
키움은 8회초 6-6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8회말 이용규의 볼넷과 김태진의 안타로 1사 1, 2루 찬스를 다시 만들었다. 임병욱은 볼넷을 골라내며 1사 만루를 연결했다. 키움은 김동헌이 밀어내기 사구를 얻어내며 다시 앞서가는데 성공했다.
임병욱의 활약에 힘입어 7-6으로 승리한 키움은 롯데와의 3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6월 20~22일 대구 삼성 3연전 스윕 이후 59일 만에 시리즈 스윕이다.
1회 수비 실수가 있었던 임병욱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1회에는 잡으려는 생각이 너무 강해서 그런 실수가 나온 것 같다. 그래도 안이하게 플레이를 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최선을 다한 플레이다. 오늘 신인투수가 선발투수였는데 미안하다. 2군에서 올라와서 잘던지고 싶은 마음이 컸을 것이다. 미안한 마음에 내가 좋은 타구도 날리고 4출루도 한 것 같다. 경기 중에는 경기에 집중하느냐 사과를 못했는데 이제 가서 미안하다고 말해야겠다"라며 이날 선발투수 데뷔전을 치른 오상원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임병욱이 4출루에 성공한 것은 2019년 7월 31일 LG전(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 1볼넷) 이후 무려 1481일 만이다. 지난 13일에도 3안타 경기를 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린 임병욱은 시즌 5호 홈런을 쏘아올리며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임병욱은 "타격감은 항상 나쁘지 않다. 늘 잘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늘 같은 경기들이 우연히 나온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성실하게 시즌을 치르고 있기 때문에 끝나고 나면 뭔가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키움은 올 시즌 리그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하지만 롯데와의 3연전을 모두 쓸어담으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임병욱 등 시즌 초반 기대를 모았던 선수들이 다시 힘을 내준다면 키움도 마지막까지 치열한 순위 경쟁을 이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