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투수 임찬규가 또다시 SSG 사냥에 성공했다. 시즌 10승을 달성했다. 선발 10승은 2018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선발 임찬규는 1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2020년 10승 이후 3년 만에 다시 10승 투수가 됐다. 2020년에는 선발 9승, 구원 1승이었다. 선발 10승은 2018년 11승 이후 처음이다.
1회 KKK로 출발한 임찬규는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이날 90구를 던졌는데 직구 30개-커브 29개-체인지업 28개-슬라이더 3개를 구사했다. 직구 비중을 줄이고 주무기 커브와 체인지업 비율이 높았다.
2회 선두타자 최주환을 3루수 송구 실책으로 2루까지 진루시켰다. 1사 후 연속 안타를 맞으며 선취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실점 이후 1사 1,2루 위기에서 외야 뜬공과 내야 뜬공으로 막아냈다.
3회 다시 실점했다. 1사 후 안타, 볼넷, 안타로 5-2로 추격 당했다. 1사 1,2루에서 박성한을 느린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이후 보크를 선언당해 2사 2,3루 위기에 놓였으나 강진성을 3루수 직선타 아웃으로 처리했다. 5회까지 출루 허용은 많았으나 2점으로 막아냈다.
경기 후 임찬규는 "기분이 좋다. 팀이 이겨서 다행이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임찬규가 선발 등판하는 날에는 타선이 유난히 잘 터진다.
임찬규는 10승 달성에 대해 "최근 내가 잘해서 이겼다기 보다 타선 도움, 수비 도움이 너무 많았다. 일단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시면서 조금 더 책임감이 생겼다. 5이닝까지 열심히 버틴다는 마인드로 하니까 좋은 결과가 많았던 것 같다. 그런 박자가 맞아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년 전 아버지를 하늘로 떠난 보낸 임찬규는 "아버지가 보셨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고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10승은 다승 공동 4위다. 리그 토종 투수로는 고영표(KT), 이의리(KIA)와 함께 가장 많은 승리를 기록 하고 있다.
임찬규는 "오늘은 팀 승리만 생각하고 던졌다. 상대가 2등을 하고 있는 SSG였기에 쉽게 던지려고 하지 않았다. 1회에는 너무 좋았는데, 그게 오히려 독이 된 것 같다. 그 이후로는 컨디션이 좋진 않았지만, 맞춰잡자고 생각하고 던졌고, 다행히 최소 실점으로 막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자평했다.
임찬규는 올 시즌 SSG 상대로 3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59의 천적 관계를 이어갔다.
LG는 최근 8승2패의 상승세로 2위 추격자들을 8경기 차이로 따돌리고 있다. 선두 경쟁을 하던 SSG를 9경기 차이로 떨쳐내며 3위로 추락시켰다. KT가 6월 이후 무서운 상승세를 2달 넘게 유지하며 2위로 올라섰다.
임찬규는 "지금 우리 팀 투수, 야수들 모두 열심히 최선을 다하고 있다. 팀이 이길 수 있도록 열심히 할 테니, 팬분들께서도 계속해서 많은 응원해주시면 좋겠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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