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왕국’ LA 다저스에서 2017년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 이후 6년 만에 한 경기 10실점 투수가 나왔다. 지난해 16승을 거뒀던 우완 투수 토니 곤솔린(29)이 부진을 거듭하면서 다저스의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곤솔린은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3⅓이닝 8피안타(5피홈런) 4볼넷 2탈삼진 10실점으로 크게 무너졌다. 다저스도 3-11 대패를 당하며 최근 11연승 행진 마감.
1회 시작부터 호르헤 솔레어에게 커브를 던져 우중간 담장 넘어가는 선두타자 홈런을 맞고 시작한 곤솔린은 2회를 삼자범퇴로 막았으나 3회 솔레어에게 또 솔로포를 허용했다. 4구째 포심 패스트볼이 한가운데 높은 실투가 돼 좌중월 홈런으로 연결됐다.
계속된 3회 1사 1,2루에선 제이크 버거에게 중월 스리런 홈런을 내줬다. 이번에는 바깥쪽 슬라이더를 공략당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어진 3회 2사 1루에서 제이콥 스탈링스에게도 중월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포심 패스트볼이 가운데 높게 들어가면서 또 장타로 이어졌다. 3회에만 홈런 3방 포함 6실점 빅이닝 허용.
결국 4회를 버티지 못했다. 1사 2,3루에서 재즈 치좀 주니어에게 우월 스리런 홈런을 맞고 강판됐다. 5구째 포심 패스트볼이 몸쪽 높게 들어갔는데 또 장타가 되고 말았다. 이날 등판 전까지 통산 78경기에서 피홈런 3개 이상이 한 번도 없었던 곤솔린인데 이날 하루에만 무려 5개를 맞으며 개인 최다 10실점으로 무너졌다.
한 경기에 홈런 5개를 내준 다저스 투수는 지난 1973년 돈 서튼 이후 50년 만이다. 명예의 전당 투수인 서튼은 1973년 5월8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6⅔이닝 11피안타(5피홈런) 2볼넷 3탈삼진 5실점 패전을 안았다.
다저스 투수가 10실점을 허용한 것은 류현진 이후 6년 만이다. 류현진은 2017년 5월12일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4이닝 8피안타 6볼넷 1사구 4탈삼진 10실점(5자책) 패전을 당했다. 수비 실책이 겹쳐 비자책 5점이 있긴 했지만 류현진 커리어 최다 10실점으로 볼넷 6개도 개인 최다 허용이었다.
두 가지 좋지 않은 기록을 소환한 곤솔린은 이날까지 올 시즌 20경기(103이닝) 8승5패 평균자책점 4.98로 부진하다. 2019년 데뷔 후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4시즌 통산 평균자책점이 2.51에 불과했던 곤솔린이다. 특히 지난해 24경기(130⅓이닝) 16승1패 평균자책점 2.14로 활약하며 첫 올스타에도 선정됐다.
올해 왼쪽 발목 염좌로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시작한 곤솔린은 4월말부터 로테이션에 들어왔다. 첫 9경기에선 4승1패 평균자책점 1.93으로 활약했지만 이후 11경기 4승4패 평균자책점 7.51로 무너졌다.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92.4마일(148.7km)로 데뷔 후 가장 낮은 수치로 떨어졌고, 커브·슬라이더 등 변화구를 집중적으로 얻어맞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