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천후 내야수로 메이저리그에서 최고 수비력을 인정받고 있는 김하성(28)을 두고 밥 멜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감독은 외야수로도 잘할 것이라고 봤다.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 구단 공식 블로그에 따르면 멜빈 감독은 이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을 앞두고 “김하성에게 외야에서 며칠 기회를 주면 똑같이 잘해낼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멜빈 감독은 “김하성은 굉장한 수비수다. 타고는 소질이 뛰어나다. 3루수로 자주 나가진 않지만 잘한다. 백업해야 할 때와 공을 잡으러 가야 할 때가 다른데 김하성은 그런 본능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유니크하다”고 칭찬했다.
샌디에이고는 주전 3루수 매니 마차도가 팔꿈치에 경미한 통증을 느껴 보호 차원에서 18~19일전에 지명타자로 나섰다. 주전 2루수 김하성이 3루로 자리를 옮겨 연이틀 안정된 수비로 핫코너를 지켰다.
김하성은 올해 2루수로 82경기(74선발) 649⅔이닝(3실책), 3루수로 24경기(22선발) 190⅓이닝(1실책), 유격수로 15경기(13선발) 119⅓이닝(2실책)을 커버했다. 수비로 실점을 막아낸 DRS(Defensive Runs Saved)는 +17로 내야수 중 전체 1위에 빛난다.
2루수로 +12, 유격수로 +3, 3루수로 +2를 기록하며 3개 포지션에서 +2 이상 DRS를 기록 중인 2명의 내야수 중 한 명이다. 3개 포지션에서 최소 100이닝 이상 출장한 3명의 선수 중 한 명으로 다재다능함을 뽐내고 있다.
멜빈 감독은 “김하성은 리그 통틀어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이다. 올해 그의 활약을 보면 골드글러브 후보에 오를 만하다. 우리가 그를 어느 자리에 두든 응답을 한다”며 거듭 칭찬했다.
김하성이 2루를 비우는 날에는 1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그 자리에 들어온다. 지난해까지 3년간 샌디에이고 주전 2루수였던 크로넨워스는 올해 1루수로 이동했지만 내야 전 포지션 커버가 가능한 유틸리티 플레이어.
멜빈 감독은 “크로넨워스는 2루에서 뛰는 걸 좋아한다. 김하성과 크로넨워스의 다재다능함 덕분에 개럿 쿠퍼도 지명타자가 아닌 1루수로 쓸 수 있다. 김하성과 크로넨워스처럼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선수가 있어 시즌 내내 팀에 큰 도움이 된다”고 고마워했다.
지난해부터 최고의 수비력을 뽐내고 있는 김하성은 올해 타격까지 급성장하며 일약 MVP 후보급 선수로 도약했다. 19일 애리조나전에도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0-0으로 맞선 8회 1사 2,3루 찬스에서 우완 미겔 카스트로 상대로 투스트라이크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지만 3구째 바깥쪽 슬라이더를 받아쳐 내야 전진 수비를 뚫고 2타점 중전 적시타로 장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