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한현희(30)가 FA 첫 해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한현희는 지난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구원등판해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3실점 패전을 기록했다.
롯데가 4-2로 앞선 8회말 마운드에 오른 한현희는 선두타자 송성문에게 안타를 맞았고 주성원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이주형에게는 3구째 시속 147km 직구를 던졌다가 역전 스리런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2012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2순위)로 키움에 입단한 한현희는 지난 시즌까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시즌 종료 후에는 FA 자격을 얻었고 롯데와 4년 총액 40억원에 계약하며 팀을 옮겼다.
많은 기대를 받고 롯데에 온 한현희는 이적 첫 해 성적이 만족스럽지 않다. 30경기(82⅔이닝) 5승 10패 평균자책점 5.77을 기록하는데 그치고 있다. 선발진의 한축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됐지만 선발과 불펜에서 모두 아쉬운 모습이다. 선발투수로는 14경기(66⅔이닝) 3승 8패 평균자책점 5.27, 불펜투수로는 16경기(16이닝) 2승 2패 3홀드 평균자책점 7.88으로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다.
래리 서튼 감독은 지난 19일 인터뷰에서 “한현희는 키움에서 선발과 필승조를 모두 해본 투수다. 그리고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았다. 롯데에 와서도 선발투수로 좋은 모습을 보일 때도 있고, 불펜에서 좋은 투구를 할 때도 있었다. 일단 구위가 통하는 투수라는 의미다. 그리고 가지고 있는 구종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선수다. 다만 자신감과 자신의 공에 대한 신념이 조금 떨어진 상태고 그것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한현희에 대한 기대치가 여전히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한현희에 대한 자신감과 믿음은 변하지 않는다”라고 다시 한 번 강조한 서튼 감독은 “다만 한현희가 구위에 비해서 경기력이 조금 떨어진 상태다. 한현희가 타격은 굉장히 어려운 것이라고 이해를 했으면 좋겠다. 타자가 타격을 하고 좋은 타구를 만들어내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물론 한현희도 알고 있겠지만 야구는 투수가 굉장히 유리한 스포츠다. 그렇기 때문에 너무 완벽하게 던지려고 하기 보다는 자신이 유리하게 타자를 끌고 갈 수 있는 볼배합 등을 생각했으면 좋겠다. 자신감을 회복하면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한현희의 반등을 기대했다.
4연승을 질주하며 포스트시즌 진출권이 가시권에 들어왔던 롯데는 키움에게 2연패를 당하며 다시 리그 7위(50승 53패)로 떨어졌다. 아직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에서 크게 밀려난 것은 아니지만 1승 1승이 아쉬운 시점에서 연패를 당한 것은 뼈아프다.
구승민, 최준용, 김원중 등 필승조 투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큰 상황에서 롯데가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에서 탄력을 얻기 위해서는 한현희가 자신감을 되찾고, 자신의 구위를 믿고 반등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