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새 마무리투수 정철원(24)이 아웃카운트 5개를 책임지며 보직 전환 후 첫 세이브를 신고했다.
두산 베어스는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11번째 맞대결에서 4-1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최근 5연패, 홈 4연패에서 탈출하며 시즌 50승 1무 50패 5할 승률을 회복했다.
정철원은 4-0으로 앞선 8회 1사 만루 위기서 홍건희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마무리 조기 투입은 성공이었다. 첫 타자 제이슨 마틴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아웃카운트 1개와 실점을 맞바꿨고, 김성욱의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2B-2S에서 153km 돌직구를 한가운데에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4-1로 앞선 9회에도 등판한 정철원은 첫 타자 서호철에게 내야땅볼을 유도했지만 유격수 김재호의 포구 실책이 발생하며 무사 1루에 처했다. 그러나 두산의 뉴 클로저는 흔들리지 않았다. 후속 윤형준을 2루수 뜬공, 김한별을 병살타 처리하며 팀의 5연패 탈출을 확정지었다. 정철원은 시즌 4번째 세이브이자 마무리 보직 전환 후 첫 세이브를 신고했다.
정철원은 경기 후 “마무리 보직을 받고 세이브 상황에 처음 올라갔다. 뒤에 대기하는 선수가 없기에 마음 단단히 먹고 최선을 다해 투구했다”라며 “팀이 연패 중이기도 했고, 여기서 끊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직구를 더 강하게 던지려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신인왕을 수상한 정철원은 프로 2년차를 맞아 작년과 마찬가지로 셋업맨 역할을 수행했다. 하지만 최근 마무리 홍건희가 접전 상황에서 여러 차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고, 이승엽 감독은 장고 끝 15일 마무리투수를 홍건희에게 정철원으로 전격 교체했다.
정철원은 지난 17일 잠실 KT전에 구원 등판해 ⅔이닝 3피안타 2탈삼진 1실점으로 흔들렸다. 다만 당시는 세이브 상황이 아니었다. 5-8로 뒤진 9회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추격조 임무를 맡아 배정대의 2루타에 이은 김준태의 1타점 적시타로 1점을 헌납했다. 8일 잠실 삼성전 이후 9일 만에 등판해 실전 감각을 조율했다.
보직 변경 후 처음으로 맞이한 세이브 상황은 달랐다. 153km의 직구를 한가운데에 집어넣는 대담함을 선보였고, 주자가 누상에 위치한 가운데 침착하게 범타를 유도하는 능력도 뽐냈다. 그야말로 성공적인 클로저 신고식이었다.
정철원은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해 많은 경기 승리를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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