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입장에서는 아쉽다는 말밖에 안 나올 것 같다.
삼성이 19일 대구 KIA전에서 5-6 1점 차 쓰라린 역전패를 당했다. 선발 최채흥이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고 구자욱이 데뷔 첫 그랜드슬램을 터뜨렸으나 웃지 못했다.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구자욱은 0-0으로 맞선 3회 이재현의 좌전 안타, 김현준의 좌전 안타, 김성윤의 몸에 맞는 공으로 만든 1사 만루 찬스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지난 17일 대구 LG전 이후 2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린 구자욱은 KIA 선발 산체스와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체인지업을 그대로 잡아당겨 오른쪽 외야 스탠드에 꽂았다. 비거리는 120m. 삼성은 4-1로 앞선 4회 1사 2루 득점권 상황에서 김현준의 좌전 안타로 1점 더 달아났다.
이날 경기 전까지 8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7.27에 그쳤던 최채흥은 6이닝 6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졌다. 삼성으로 분위기가 넘어오는 듯 했다.
하지만 시즌 첫 승 요건을 갖춘 최채흥이 마운드를 내려오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계투진이 삐걱거리면서 승부는 원점이 됐다. 특히 좌완 이재익은 아웃 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하고 3점을 헌납했다.
삼성은 세 번의 공격 기회가 있었지만 점수를 얻지 못했고 결국 5-6으로 무릎을 꿇어야 했다. 지난 17일 대구 LG전 이후 3연승과 주말 3연전 위닝 시리즈를 눈앞에 두고 눈물을 흘려야 했다.
반면 KIA 선발 산체스는 6이닝 5실점(8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으로 삐걱거렸으나 타선 덕분에 승리를 챙겼다. 임기영은 2이닝을 완벽하게 막아내며 세이브를 챙겼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