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최채흥이 시즌 첫 승을 눈앞에 두고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상무에서 병역 의무를 마치고 6월 복귀한 최채흥은 19일 대구 KIA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으나 계투진이 무너지는 바람에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8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평균자책점 7.27)를 떠안았던 최채흥은 “오늘 단단히 마음먹고 준비하지 않았을까. 현재 4선발까지 잘 운영 중인데 최채흥까지 해주면 더 바랄 게 없다”는 박진만 감독의 바람대로 쾌투를 뽐냈다.
1회 2사 후 나성범의 볼넷, 최형우의 좌전 안타로 1,2루 위기에 몰렸으나 소크라테스를 삼진 처리했다. 2회 선두 타자 김선빈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이창진을 2루수 병살타로 유도했고 김태군을 우익수 뜬공 처리했다.
3회에도 1사 후 박찬호에게 내야 안타를 내주고도 최원준을 1루수 병살타로 돌려 세웠다. 4회 1사 1,3루서 김선빈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내준 최채흥. 이창진을 2루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5회 첫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한 최채흥은 6회 최원준, 나성범, 최형우 등 상대 중심 타선을 꽁꽁 묶었다.
5-1로 앞선 7회 선두 타자 소크라테스에게 2루타를 허용한 최채흥은 우완 이승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팬들은 선발 임무를 잘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오는 최채흥을 향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계투진의 부진에 첫 승의 꿈은 날아갔다. 바뀐 투수 이승현은 김선빈을 2루 땅볼로 유도했다. 그사이 소크라테스는 3루에 안착했다. 이창진의 내야 땅볼 타구를 김동진이 악송구하는 바람에 3루 주자 소크라테스는 홈을 밟았다. 최채흥의 자책점은 2점으로 늘어났다.
이승현 대신 좌완 이재익이 마운드에 올랐다. 대타 이우성에게 좌월 투런 아치를 허용했다. 김도영의 3루타에 이어 박찬호의 안타로 5-5 승부는 원점. 최채흥의 시즌 첫 승은 이렇게 물거품되고 말았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