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장을 당한 선수보다 감독이 더 급발진 했다. 연패에 빠져 있는데다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주축 선수의 아쉬운 퇴장에 감독은 격한 항의를 했다.
1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와 SSG의 경기. SSG 최지훈이 심판의 판정에 무언의 항의를 했다가 퇴장 당했다.
SSG가 2-5로 끌려가는 6회말 공격. 1사 후 한유섬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최지훈은 LG 불펜 유영찬 상대로 1볼-2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낮은 포크볼에 체크 스윙을 하다가 멈췄다. 3루심이 스윙 판정을 했고,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다.
최지훈은 타석에서 벗어나면서 배트를 타석 옆에 내려놓고 덕아웃으로 돌아갔다. 김준희 심판이 최지훈을 향해 배트를 들고 가라고 말하는 듯 했다. 그러나 최지훈은 그냥 돌아갔고, 김준희 심판은 퇴장을 선언했다.
그러자 김원형 감독이 덕아웃에서 뛰쳐 나와 심판에게 거칠게 항의했다. 격분한 표정으로 한참을 어필했으나, 심판의 판정은 번복될 수 없었다.
김 감독은 2~3분 심판진과 이야기를 나누며 진정됐고, 덕아웃으로 돌아갔다. 김원형 감독은 퇴장을 당하지는 않았다.
상황이 정리된 이후에 심판진은 장내 마이크를 들고 "최지훈 선수가 방망이를 놓고 가는 불만 상황에서 1차 경고를 했고, 2차 퇴장을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심판진의 경고에도 최지훈이 배트를 둔 채로 돌아갔기에 퇴장을 명령했다는 것. 최지훈은 체크 스윙 판정에 배트를 놓는 행동을 한 것 보다는 앞서 스트라이크/볼 판정에서 불만이 쌓인 것으로 보였다. 퇴장으로 최지훈이 빠진 외야에는 하재훈이 교체 출장했다.
SSG는 이날 에이스 김광현을 선발 투수로 내고도 2-11로 완패했다. 김광현은 7회 2사까지 5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타선은 2득점에 그쳤고, 불펜은 또 무너졌다.
SSG는 주중 사직 원정에서 스윕패에 이어 LG에 연패를 당하며 5연패에 빠졌다. 1위 LG와는 9경기 차이로 벌어졌다. 이날 한화에 승리한 KT가 2위로 올라섰고, SSG는 KT에 1경기 차이 나는 3위로 밀려났다. 2위 경쟁도 위기다.
SSG는 20일 외국인 투수 엘리아스를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연패 탈출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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