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은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 1번 3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다소 주춤했던 김하성은 결정적인 순간에 팀을 구해내는 타점을 올렸다. 1회 실책으로 출루했지만 앞선 3타석에서 모두 침묵했다. 전날 경기도 4타수 무안타. 17일 볼티모어전 2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친 이후 9타석 연속으로 안타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행운이 곁들여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0-0으로 맞선 8회말 선두타자 게리 산체스가 사구로 출루했고 벤 가멜의 희생 번트가 내야안타로 이어지면서 무사 1,2루 기회가 만들어졌다. 이후 트렌트 그리샴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의 밥상이 김하성 앞에 차려졌다.
현재 김하성의 클래식 스탯, 세이버매트릭스 스탯 모두 팀 내 MVP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다. 118경기 타율 2할8푼1리(402타수 113안타) 15홈런 44타점 27도루 OPS .810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베이스볼-레퍼런스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WAR) 5.7로 야수 전체 3위에 올라 있다. 2루와 3루, 유격수 등 내야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최고의 수비력을 과시하고 있다는 게 지표로 드러나고 있다.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 맷 올슨(이상 애틀랜타),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이상 LA 다저스) 처럼 이미 슈퍼스타 반열에 올라 있는 선수는 아니고 임팩트 있는 기록이 있는 건 아니지만 공수에서 건실한 활약을 바탕으로 김하성은 내셔널리그 MVP 후보로 심심치 않게 거론되고 있다. 여러 모의투표에서 김하성이 표를 받고 있다. 최근 MLB.com이 소속 기자와 해설위원 48명을 대상으로 내셔널리그 MVP 중간 모의투표를 실시한 결과 8위에 자리했다. 구체적으로 표를 얼마나 받았는지 공개되지 않았지만 김하성 역시도 MVP 투표에서 표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19일에는 미국스포츠전문매체 ESPN이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인 AXE(Award Index)로 예측한 올해 내셔널리그 MVP 순위를 공개했는데 김하성은 133.8점으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쿠냐 주니어(147.1), 베츠(145.7) 프리먼(143.9) 올슨(1339)이 김하성의 앞에 위치해 있다. 팀 동료인 후안 소토가 127.9로 10위에 위치했다.
그만큼 김하성의 위상은 슈퍼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올라왔다. 그리고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이 단 한 번도 하지 못했던 경지에 도전하려고 한다. 추신수와 류현진이 모두 달성하지 못했던 MVP 투표 ‘톱10’ 진입이다. 추신수가 2010년 14위, 2013년 12위에 자리한 바 있다. 그리고 류현진이 2019년 19위, 2020년 13위를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