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욱(삼성)이 이틀 연속 원맨쇼를 펼쳤다.
지난 17일 LG를 상대로 결승타 포함 4타수 4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을 올리며 4-2 승리에 앞장섰던 구자욱. 18일 KIA와의 주말 3연전 첫 대결에서도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물오른 타격감을 뽐냈다. 삼성은 KIA를 12-2로 격파하고 2연승을 달렸다.
3번 지명타자로 나선 그는 0-0으로 맞선 4회 선두 타자로 나서 KIA 선발 윤영철과 풀카운트 끝에 6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월 솔로 아치로 연결했다. 시즌 7호째.
구자욱은 1점 차 앞선 5회 1사 후 김현준의 볼넷, 김성윤의 좌전 안타로 만든 1,2루 찬스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려 주자 모두 쓸어 담았다. 삼성은 구자욱의 2타점 2루타를 시작으로 5회에만 무려 7점을 뽑아내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틀 연속 팀 승리에 큰 공을 세운 구자욱은 SBS 스포츠와의 방송 인터뷰를 통해 "동점 상황에서 홈런으로 분위기를 바꿀 수 있어 좋았던 것 같다"면서 "선발 와이드너가 이적 후 승리를 거두지 못했는데 더욱더 기쁜 홈런"이라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구자욱은 최근 10경기 타율 4할5푼7리(35타수 16안타) 3홈런 9타점으로 9개 구단 투수들의 경계 대상 0순위로 꼽힌다. 그는 "운이 좋을 뿐"이라고 자신을 낮춘다.
이날 또한 마찬가지. 그는 "타석에서 여유 있게 치려고 노력한다. 오늘도 실투가 들어왔는데 이 또한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5회 (김)현준이와 (김)성윤이가 출루해준 덕분에 좋은 타점을 올릴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또 "다치바나 요시이에 타격 코치의 조언도 큰 도움이 된다"고 감사 인사를 빼놓지 않았다.
2043안타 레전드 출신 이병규 수석 코치의 조언은 구자욱의 후반기 상승세에 한몫하고 있다. "코치님께서 경기 전부터 자신감을 심어주시고 기술적인 부분은 물론 심리적인 영역까지 조언해주셔서 후반기 들어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고마워했다.
이날 경기 후 "오랜만에 편안하게 진행된 경기였다"고 만족감을 드러낸 박진만 감독도 타자 가운데 구자욱의 활약을 가장 높이 평가했다. 그는 "구자욱 선수가 홈런을 치면서 타선의 물꼬를 터줬다"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