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이주형(22)이 극적인 역전 홈런으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이주형은 지난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7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8회 역전 스리런홈런을 터뜨리며 키움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29일 트레이드로 키움에 온 이주형은 36경기 타율 3할2푼9리(85타수 28안타) 3홈런 14타점 OPS .909로 활약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는 키움이 2-4로 지고 있는 8회말 무사 1, 2루에서 롯데 구원투수 한현희의 시속 147km 직루를 놓치지 않고 받아쳐 역전 스리런홈런을 터뜨렸다.
이주형은 “타격 포인트를 앞에 두고 치려고 했다. 내가 노리던 코스로 공이 기분좋게 와서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넘어가는 것도 긴가민가 했는데 살짝 넘어갔다”라고 홈런 상황을 돌아봤다.
키움 이적 이후 좋은 활약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이주형은 “LG에서도 기회는 많이 받았다고 생각한다.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어쩔 수 없었다. 지금도 2군에 있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 키움에서는 나를 위해서 끝까지 빼지 않고 써주시니까 감사하다. 코치님들도 시즌을 끝까지 길게 보고 내가 하던 것을 계속하라고 격려해주신다”라고 말했다.
“매일 경기를 나가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흐트러지지 않고 많은 플레이를 알아가고 있다”라고 말한 이주형은 “최근에 변화구에 삼진을 많이 먹었다. 그런데 오윤 타격코치님이 삼진 당하는 것이 불안해 공을 따라가면서 스윙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해주셨다. 그래서 최대한 공에 따라가지 않고 내 스윙을 한다고 생각하며 내 스트라이크 존에 오는 공만 치려고 했다. 이제는 내 존에 들어오는 공에만 반응하고 아닌 공에는 반응을 안하고 있다. 코치님께 감사드린다”라고 최근 활약의 비결을 밝혔다.
LG에서 촉망받는 유망주였던 이주형은 이제 키움에서 ‘포스트이정후’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홈런을 치는 스윙이나 느낌이 이정후와 비슷하다는 의견이 많다. 이주형은 “일단 나와 (이)정후형 모두 우투좌타다. 그리고 보고 배우는 선수가 비슷하니까 나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정후형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언제 정후형을 만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만나면 많이 물어보고 싶다. 지금 우리 팀에서는 로니 더슨과 (김)혜성이형에게 많이 배우고 있다”라고 이정후와 타격폼이 비슷한 이유를 설명했다.
키움에 오기 전부터 이정후를 롤모델로 생각했다고 말한 이주형은 야나기타 유키(소프트뱅크),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등 일본선수들의 타격폼을 많이 보고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정후 역시 예전부터 야나기타의 타격폼을 많이 참고했다고 자주 언급했다. 야나기타는 이대호와 소프트뱅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간판타자로 풀스윙을 하는 타격 스타일로 유명하다. 이주형은 “메이저리그보다는 일본야구가 한국야구에 더 가깝고 선수들 체형도 일본인 선수들이 더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그런 부분에서 나에게 더 맞겠다 싶었다”라고 일본선수들을 참고하는 이유를 이야기했다.
키움의 간판타자로 성장해나가고 있는 이주형이 남은 시즌 어떤 경험을 쌓고 어떻게 성장해나갈지 벌써부터 팬들의 기대가 크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