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윤동희(20)가 3할 타율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윤동희는 지난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1번 우익수로 선발출전해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2022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24순위)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윤동희는 지난 시즌에는 1군에서 4경기에 출전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79경기 타율 3할1리(279타수 84안타) 2홈런 31타점 OPS .710을 기록하며 1군에서 없어서는 안될 선수로 자리를 잡았다.
3할 타율에 도전하는 것에 대해 묻는 질문에 “안 좋습니다”라고 답해 모두를 놀라게 한 윤동희는 “물론 3할 타율을 기록중인 것 자체는 좋다”라면서 “다만 타율의 앞자리가 달라지는 것 때문에 타격 밸런스가 조금 깨진 것 같았다. 신경이 많이 쓰인다. 지난주 고척에 왔을 때부터 타격 밸런스가 깨진 것을 느꼈는데 타율을 신경써서 그런 것 같다. 그래서 기록적인 면을 신경쓰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전반기에는 전광판에 나오는 타율을 잘 안봤던 것 같다”라고 말한 윤동희는 “유독 저번주는 타율을 많이 봤던 것 같다. 투수들이 공을 던지고 자기 구속을 보는 것과 비슷하다. 그래서 요즘에는 경기를 할 때 의도적으로 타석에서 전광판을 보지 않으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전광판을 보지 않게 된 덕분인지 윤동희는 최근 다시 타격 페이스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최근 4경기에서 6안타를 몰아치고 있다. 시즌 성적도 점차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1군에서 자리를 잡고 성적도 좋아지면서 올해 목표도 상향조정 됐다.
“야구를 하는데 있어서는 목표가 변하지 않았다”라고 말한 윤동희는 “그렇지만 올해 시즌이 끝났을 때 최종적인 목표를 생각해본다면 그래도 3할대 타율에 있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만약 3할을 치지 못하더라고 크게 실망하지는 않으려고 한다. 처음 목표가 작년보다 1군에 더 오래 있는 것이었는데 이미 목표를 이뤘다. 남은 시즌은 배운다는 마음으로 노력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윤동희는 시즌 84안타를 기록하며 100안타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선배들도 타율보다는 안타 개수를 보라고 조언해주셨다. 타율은 공 하나 하나에 숫자가 바뀌는데 안타수는 올라가는 것밖에 없다. 그래서 요새는 안타 개수를 더 보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심리적인 부분을 많이 신경쓰고 있는 윤동희는 “올해 진짜 멘탈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2군에서도 1년 있어봤고 올해는 거의 1군에서 1년을 다 채워가고 있는데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멘탈적인 부분이 더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래리 서튼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김민석과 윤동희가 모두를 놀라게 하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롯데 상승세의 원동력 중 하나로 윤동희를 지목했다.
“그건 틀린 말씀은 아닌 것 같다”라며 웃은 윤동희는 “우리도 우리 기록을 보면 깜짝 놀란다. 나도 이제 고등학교 졸업한지 2년 된 선수고, (김)민석이도 이제 1년차 선수다. 솔직히 TV에서 보던 선수들과 같은 야구장에서 뛰면서 이렇게 잘할 줄 누가 알았겠나. 우리도 재밌게 하고 있다”라며 남은 시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