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실책에도 엄지척, 멘탈까지 에이스 맞네…문동주 "매 경기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08.19 00: 19

한화 토종 에이스 문동주(20)가 타선 지원에 힘입어 시즌 8승째를 올렸다. 
문동주는 1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막았다. 
평소보다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지만 4회에만 채은성의 스리런 홈런 포함 6득점을 폭발한 타선 지원으로 웃었다. 한화의 11-6 승리와 함께 시즌 8승(7패)째. 평균자책점은 3.28에서 3.38로 소폭 상승했다. 

한화 문동주.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문동주. /한화 이글스 제공

1회를 공 9개로 막은 문동주는 2회 2루수 문현빈의 포구 실책으로 이어진 2사 1,3루에서 첫 실점했다. KT 1루 주자 안치영이 런다운에 걸린 사이 3루 주자 오윤석이 빠르게 홈을 파고들었다. 2루수 문현빈의 홈 송구가 높게 들어갔다. 
3회 배정대에게 2루타, 앤서니 알포드에게 적시타를 맞아 추가 1실점한 문동주는 4회 투런 홈런을 맞았다. 김준태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오윤석에게 던진 3구째 147km 직구가 가운데 몰린 실투가 됐다. 시즌 5번째 피홈런. 
계속된 4회 문동주는 볼넷과 안타로 1사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배정대를 커브로 2루 땅볼 유도했다. 4-6-3 병살타로 이닝 종료. 이어 5회에도 선두 황재균을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후속 3타자를 아웃 처리했다. 김준태에게 4구째 몸쪽 높은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뺏어내며 승리 요건을 갖췄다. 
한화 문동주. /한화 이글스 제공
최고 155km, 평균 151km 직구(52개) 중심으로 커브(23개), 슬라이더(20개)를 구사했다. 체인지업을 던지지 않고 ‘직커슬’ 스리피치로 승부했다. 위기가 계속 이어졌지만 무너지지 않고 버티면서 최근 2경기 연속 승리를 거뒀다. 개인 첫 10승에도 2승만을 남겨놓았다. 
경기 후 문동주는 "8승을 해서 기분 좋다. (이닝 제한이 다가오면서) 매 경기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던지고 있다. 얼마나 더 이닝을 던질지 저도 잘 모르겠지만 경기 나갈 때마다 최선을 다해서 던지려 한다"며 "KT가 최근 상승세라는 점은 잘 알고 있었지만 상대에 너무 신경쓰지 않았다. KT에 좌타자들이 많지 않아 체인지업을 거의 안 썼다. 상대 전력 분석도 했지만 나의 피칭을 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최상의 투구는 아니었지만 수비 실수에도 흔들리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한 멘탈이 돋보였다. 2회 신인 2루수 문현빈이 포구 실책을 했지만 문동주는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격려했다. 이에 대해 그는 "평상시에도 엄지 척을 잘한다. 현빈이에게 괜찮다는 의미로 한 것이다"며 웃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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