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 와이드너(삼성)가 안방에서 이적 후 첫 승을 신고했다.
알버트 수아레즈의 대체 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와이드너는 1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박진만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첫 등판 때 투구수도 적게 던졌다. 4일 휴식 후 등판하는 거지만 컨디션은 괜찮을 것 같다. 홈경기라 부담감이 있을 수 있지만, 선수 본인이 이겨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첫 등판이었던 지난 13일 문학 SSG전에서 6⅔이닝 10피안타 1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고배를 마셨던 와이드너는 6이닝 5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시즌 5승째이자 삼성 이적 후 첫 승 신고. 최고 구속 152km까지 나왔고 슬라이더, 투심 패스트볼, 체인지업을 섞어 던졌다.
1회 박찬호의 중전 안타와 2루 도루로 무사 2루 위기에 몰린 와이드너는 최원준을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첫 번째 아웃 카운트를 잡았다. 곧이어 김도영을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시켜 1사 1,3루가 됐다. 김도영이 2루 도루를 시도했으나 아웃됐다. 곧이어 나성범이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2회 선두 타자 최형우에게 내야 안타를 맞았지만 소크라테스, 이창진, 한준수 세 타자 모두 삼진 처리했다.
3회 1사 후 박찬호의 좌전 안타와 수비 실책까지 겹쳐 주자를 스코어링 포지션에 보냈다. 최원준의 내야 안타로 1,3루가 됐다. 김도영 타석 때 최원준이 패스트볼을 틈타 2루에 안착했다. 와이드너는 김도영과 나성범을 연속 삼진으로 제압했다. 4회 최형우, 소크라테스, 이창진 모두 범타 처리하며 첫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5회 한준수를 삼진 아웃으로 잡아낸 와이드너는 대타 김선빈과 박찬호를 각각 투수 땅볼, 유격수 뜬공으로 꽁꽁 묶었다. 6회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김도영에게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내준 와이드너. 나성범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사 후 최형우를 1루 땅볼로 가볍게 잡아냈다. 와이드너는 9-0으로 앞선 7회 장필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날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친 와이드너는 박진만 감독과 포옹을 나눴다. KIA는 0-9로 크게 뒤진 7회 이창진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와 최원준의 적시타로 2점을 따라붙는데 그쳤다. 삼성은 KIA를 12-2로 꺾고 주말 3연전 첫 승을 장식했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단연 ‘새 식구’ 와이드너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