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상순이 아내 이효리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18일 오후 방송된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에는 가수 이상순이 스페셜 DJ로 등장했다.
이날 이상순은 "휴가를 떠난 배철수 선배님 대신 오늘하고 일요일 이틀 동안 '음악캠프'를 진행하게 될 스페셜 DJ 이상순이다"라고 인사했다.
전날 스페셜 DJ를 맡았던 아내 이효리 다음 타자로 스페셜 DJ로 찾아온 이상순은 "배철수 선배님이 휴가 떠나서 빈지노 씨 오셨고 어제 또 이효리 씨가 진행하셨고 내일도 이효리 씨가 한다. 하루씩 번갈아 한다. 둘이 같이 집을 못 비운다. 집에 강아지가 너무 많아서. 누가 봐주기도 애매하고 해서 하루하루 이렇게 하게 됐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둘이 같이 DJ를 해도 좋겠다는 의견이 많더라. 둘이 같이하면 저는 기를 못 편다. 웬만하면 내년에 불러주실 때도 따로 불러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 청취자가 "록의 날인 줄 알았다"라는 반응을 보이자, 이상순은 "제가 작년에 완전히 록. 어릴 때 즐겨듣던 헤비메탈, 센 음악들을 너무 많이가져와서 좋아하신 분도 계셨지만, 너무 시끄러운 거 아니냐고 하시는 저의 아내가 있었다"고 이효리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제가 언제 라디오에서 이런 음악 들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가져왔다"라며 "어제 제가 문자로 사연 보냈는데 안 읽어주더라. 오늘은 최대한 많이 읽어보도록 하겠다"고 방송을 예고했다.
특히 이상순은 아내 이효리와의 '대화 비법'을 공개했다. 이상순은 "(전날) 효리가 '생각 없이 툭툭 튀어나온 말 때문에 가끔 자기 머리통을 쥐어박고 싶다'고 해서 웃었다. ‘뭘 훌륭한 사람인데 뭐가 되려고 해’ 이 말도 다시 그때로 돌아가면 하지 않겠다고 했다"라며 "사실 솔직한 성격 털털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말실수를 많이 한다. 그때그때 생각나는 생각을 거름망에 거르지 않고 있는 그대로 쏟아내기 때문"이라고 소신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제발 생각 좀 하고 말해'라며 그런 사람들에게 말 습관을 고치라고 충고하기 전에 한번 이런 의문을 품어보면 어떨까. 같은 말을 했는데 어떤 사람이 하면 기분 나쁘고, 유쾌한 건지, 같은 말인데 어떤 건 말실수가 되고, 좋은 말이 되는지, 망언과 명언을 가르는 건 무엇인지"라며 "말의 테크닉 이전에는 사람이 있다. '난 오빠랑 말하는 게 세상에서 제일 재밌어', 언젠가 아내가 이야기했는데, 서로 쿵짝이 잘 맞는 대화를 나누는 비법은 필요한 때 조언 대신 의견을 들려주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상순은 "말은 참 중요하다. 저는 그래서 누가 이야기를 하면 같은 말이라도 기분이 안 좋을 때가 있고, 기분이 묘하게 괜찮을 때가 있다.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서 그 사람의 기분을 파악할 수 없지 않나. 그래서 제가 선택한 건 말을 안 하는 거다. 말을 줄여라"라고 웃었다.
또한 그는 "그러면서 저는 또 집에 가면 그렇게 말을 안 한다. 사실 제가 말할 상대가 많이 없다. (그래서) 아내랑 이야기하는 게 제 낙"이라며 "저희가 제주도 시골에서 10년 정도 살았다. 교류하는 친구도 많이 없어지고, 말할 대상은 개들과 아내밖에 없다. 그래서 아내랑 말을 많이 하다 보니 제가 의도치 않게 기분 상하게 할 때도 있고, 그럴 때 많이 반성한다. 결국에는 말을 줄이는 게 답이다. 말을 함부로 하지 말자"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상순은 '디제잉'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저도 요즘 디제잉 할 때는 언더그라운드 음악, 라디오에는 틀 수 없는 가사 없고 리듬만 나오는 음악들을 틀고 있다. 그게 굉장히 중독성 있다"라며 "저는 항상 언더그라운드 클럽에서만 디제잉을 하고 있다. 굉장히 새벽, 밤늦게라 누굴 오시라고 말하기 미안해서 안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2, 30명에서 4, 50명 정도 아주 마니아들이 많이 온다. 한번 오셔서 그런 기분을 느껴보셔도 좋을 것 같다. 클럽이라고 해도 시끄럽긴 하지만 막 그런 난장판은 아니다. 몸을 흔들면서 진지하게 음악 듣는 클럽"이라고 부연했다.
방송 말미 이상순은 "저는 내일모레 다시 찾아뵐 예정이다. 일요일 3, 4부에 제 추천곡을 다 틀 건데, 굉장한 노래들이 많다. 꼭 함께 들어보시길 바란다"라며 "내일은 저랑 굉장히 친하신 이효리 씨가 (진행을) 다시 맡으실 예정이니 기대 많이 해달라. 감사하다"라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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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