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5년차 사이드암 투수 이선우(23)가 두 번째 선발 기회를 잡았다. 토종 에이스 고영표가 휴식 차원에서 엔트리 말소된 선발 자리에 또 다른 잠수함 투수 이선우가 낙점됐다.
이선우는 18일 대전 한화전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고영표가 지난 12일 수원 NC전을 끝으로 휴식을 가지면서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건너뛰는 가운데 이강철 KT 감독은 이선우에게 선발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
유신고 출신으로 지난 2019년 2차 7라운드 전체 61순위로 KT에 지명된 이선우는 1군 3시즌 통산 24경기(32이닝) 1패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 중이다. 현역으로 군복무를 마치고 올 시즌부터 다시 KT에서 뛰고 있다.
지난 5월 콜업 후 7월 중순까지 70일간 1군에서 뛰었다. 19경기 1패 평균자책점 3.18로 성적이 괜찮다. 28⅓이닝 동안 삼진 22개를 잡으며 볼넷을 6개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선발 기회도 한 번 있었다. 지난 6월10일 수원 키움전에서 5이닝 9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5실점 패전을 안았다. 2회 김혜성에게 만루 홈런을 맞고 5실점 빅이닝을 허용했지만 추가 실점 없이 5회까지 버텼다.
올해 2군 퓨처스리그에선 8경기 2승2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2.08로 호투했는데 가장 최근 등판에서 완봉승을 했다. 지난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9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완봉승. 총 98개의 공을 던졌는데 스트라이크 70개, 볼 28개로 제구가 좋았다. 최고 141km 투심(52개) 중심으로 체인지업(25개), 슬라이더(21개)를 구사했다.
이강철 감독은 18일 한화전을 앞두고 “나도 이선우가 어떻게 할지 궁금하다. 지난 경기에 완봉을 했다. 체인지업 구속을 2~3km 정도 낮춰 (투심과) 속도 편차를 준 것이 잘 먹혔다고 한다. 이전에는 체인지업이 빨라 직구 타이밍에 걸렸다”며 “상대 선발 문동주가 워낙 좋지만 이선우가 초반에 어느 정도 막아주면 경기 후반 싸움이 가능할 것이다”고 기대했다.
이선우는 “(완봉승을 거둔 날) 공격적으로 승부하며 범타를 유도, 빠른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낸 것이 효과적이었다. 오늘 다시 1군 선발로 나서는데 기회를 받아 감사하다. 퓨처스에서 준비한 부분을 통해 오늘도 초구부터 자신 있게 들어가는 투구를 보여주고 싶다. 퓨처스 전병두, 배우열 코치님께서 자신감만 갖고 투구하면 된다고 힘을 주셨다. 초구부터 내 공을 던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마운드 위에서 당찬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KT는 이날 김민혁(좌익수) 배정대(중견수) 황재균(3루수) 앤서니 알포드(지명타자) 이호연(2루수) 김준태(포수) 오윤석(1루수) 안치영(우익수) 장준원(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주전 포수 장성우와 유격수 김상수가 휴식 차원에서 빠졌다. 이강철 감독은 “순위가 많이 올라왔지만 지금은 부상 관리에도 신경써야 한다. 이길 수 있는 경기는 최대한 잡아야겠지만 선수들을 너무 무리시키지 않으려 한다. 지금 여기서 부상자가 나오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