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회복력이다. 당초 3주 재활이 예상됐던 두산 주전 포수 양의지가 열흘 만에 몸 상태를 90% 회복시켰다. 지금 흐름이라면 당장 다음 주에도 복귀가 가능할 전망이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와의 시즌 11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양의지의 병원 검진 소식을 전했다.
이 감독은 “오늘(18일) 검진 결과 90% 정도 회복했다고 하더라. 지난 주말 한화전부터 가볍게 움직이기 시작했는데 오늘부터 조금씩 훈련 강도를 높이면서 상태를 지켜보면 될 것 같다”라고 반색했다.
양의지는 지난 8일 잠실 삼성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서 전격 제외됐다. 사유는 왼쪽 옆구리 부상. 5일 잠실 KT전에서 편도염 증세를 보여 경기 막판 교체됐는데 기침할 때 옆구리 부위에 1차 충격을 받았고, 스윙을 하면서 비슷한 느낌을 다시 받았다. 이에 6일 잠실 KT전은 아예 결장했고, 7일 병원에서 좌측 옆구리 1.8cm 손상 소견을 들으며 이튿날부터 재활에 돌입했다.
당초 병원과 구단이 예상했던 양의지의 재활 기간은 3주. 그런데 말소된 지 열흘 만에 옆구리 상태를 90%까지 회복시켰다. 이 감독은 “가능하다면 오늘도 출전이 가능하겠지만 연습도 부족하고, 연습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하게 되면 재발할 수가 있다. 완벽하게 낫고 돌아와야 한다”라며 “주말 3연전에 연습하면서 상태를 매일 체크할 계획이다. 아무래도 처음 다쳤을 때 빨리 제외시킨 게 빠른 회복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밝혔다.
양의지의 빠른 회복에도 두산은 백업 장승현 체제로 NC 3연전을 치러야한다. 최근 5연패에 7위까지 순위가 떨어져 어깨가 무겁다. 이 감독은 “양의지를 대체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약해지면 평생 백업밖에 안 된다. 본인이 나갔을 때 어떻게든 양의지보다 실점을 줄여야한다는 강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장승현이 이 기회를 잘 잡았으면 좋겠다”라고 책임감을 강조했다.
한편 전날 잠실 KT전 9회 정수빈의 교체 사유는 부상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감독은 “정수빈이 알포드의 펜스 앞 타구를 잡다가 근육이 올라왔다. 웬만하면 아프다고 안 하는 선수인데 차마 참고 경기를 뛰게 할 수 없었다. 선수 컨디션이 우선이다”라며 “오늘은 다행히 나갈 수 있다. 다만 100% 컨디션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두산은 NC 선발 송명기를 맞아 정수빈(중견수)-김재호(유격수)-호세 로하스(좌익수)-양석환(1루수)-김재환(지명타자)-김인태(우익수)-강승호(2루수)-장승현(포수)-박준영(3루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곽빈. 1군 엔트리는 우측 허벅지를 경미하게 다친 외야수 김대한이 제외됐고, 6월 현역 제대한 박지훈이 콜업됐다.
주전 3루수 허경민은 휴식 차원에서 제외됐다. 이 감독은 "허경민이 체력적으로 힘들어 한다. 예전부터 조절을 해줬어야 했는데 주장이라서 그러지 못했다. 지금은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어제 못 쳐서 바꾸는 게 아니다"라고 결장 이유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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