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1군 엔트리에 큰 변화를 줬다. 성장통을 겪고 있는 신인 투수 김서현(19)과 함께 주전 2루수 정은원(23)도 2군으로 보냈다.
한화는 18일 대전 KT전을 앞두고 김서현과 정은원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두 선수가 빠진 자리에 투수 남지민과 외야수 최인호가 콜업됐다.
정은원은 시즌 첫 1군 엔트리 제외. 지난 2020년 8월 사구로 인한 손목 부상 이후 처음으로 1군에서 빠졌다. 올 시즌 95경기 타율 2할2푼8리(325타수 74안타) 2홈런 23타점 OPS .619를 기록 중인 정은원은 2018년 1군 데뷔 후 가장 저조한 성적을 냈다. 최근 신인 문현빈이 2루수로 뛰면서 선발에 빠졌고, 결국 2군에서 조정을 거치게 됐다.
최원호 감독은 “은원이가 테이크백 동작을 수정하고 있었는데 1군에서 경기를 뛰면서 수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타격코치도, 선수 본인도 내려가서 수정 중인 폼으로 적응하는 게 좋겠다고 해서 내려보내게 됐다”고 밝혔다.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신인 투수 김서현도 올 시즌 20경기에서 승패 없이 1세이브 평균자책점 7.25를 기록 중이다. 트랙맥 기준 최고 160km 강속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22⅓이닝 동안 삼진 26개를 잡아냈지만 볼넷 23개, 몸에 맞는 볼 7개로 제구가 흔들렸다.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고 1군 복귀 첫 등판이었던 지난 11일 대전 두산전에 롱릴리프로 나섰지만 2⅔이닝 3피안타 6볼넷 2사구 2탈삼진 4실점으로 급격한 제구 난조를 보였다. 5일 쉬고 17일 창원 NC전에 1군 데뷔 첫 선발등판했으나 2이닝 3피안타 4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총 투구수가 44개였는데 스트라이크(20개)보다 볼(24개)이 더 많을 정도로 제구가 되지 않았다. 최고 153km 투심(20개), 포심(14개) 패스트볼 위주로 커브(8개), 슬라이더(2개)를 구사했지만 존을 벗어나는 공이 많았다. 강속구 유망주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제구 난조로 성장통을 겪고 있다.
최원호 감독은 “어제 1회처럼 던졌으면 4~5점 줘도 계속 던지게 했을 것이다. 2회부터 제구가 벗어나는 게 많았다. 맞아나가는 것이 문제라면 피칭 디자인을 바꾼다든지, 포수를 바꾼다든지 여러 가지 방법을 강구할 수 있겠지만 스트라이크를 못 던지면 연습을 해야 한다. 서현이에게도 그 점을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결국 한화는 김서현을 다시 2군으로 보내 육성 과정을 거치기로 했다. 김서현 대신 한승주가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고, 2군에서 선발로 던지던 우완 영건 남지민이 롱릴리프로 들어온다. 지난달 3일 말소 이후 46일 만에 1군 콜업된 남지민은 올해 10경기(22⅓이닝) 1승5패 평균자책점 6.45 탈삼진 16개를 기록했다. 퓨처스리그에선 7경기(30⅓이닝) 2승 평균자책점 4.14 탈삼진 23개.
아울러 외야 유망주 최인호도 지난 6월 상무에서 전역 후 처음으로 1군에 올라왔다. 최인호는 올해 퓨처스리그 58경기 타율 3할9리(191타수 59안타) 2홈런 35타점을 기록했다. 상무 입대 전인 지난 2020~2021년 2년간 1군에서 96경기 타율 2할2푼1리(263타수 58안타) 4홈런 31타점의 성적을 냈다.
한편 한화는 이날 KT 사이드암 선발 이선우를 맞아 문현빈(2루수) 닉 윌리엄스(좌익수) 노시환(지명타자) 채은성(1루수) 김태연(3루수) 이진영(우익수) 장진혁(중견수) 최재훈(포수) 이도윤(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선발투수는 문동주. 노시환이 지명타자로 들어가면서 김태연이 3루수로 들어갔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