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에서 권투 자세를 취한 뒤 오른팔로 상대 선수를 선제 가격한 팀 앤더슨(30·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징계가 5경기 출장 정지로 확정됐다.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등 복수 언론은 18일(이하 한국시간) “화이트삭스의 스타플레이어 앤더슨이 최초 징계에서 1경기 경감된 5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의 호세 라미레즈와 싸우며 벤치클리어링을 유발한 혐의다”라고 보도했다.
앤더슨의 징계는 오는 19일부터 적용된다. 이에 따라 오는 19~21일 콜로라도 로키스 원정 3연전과 22~23일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경기를 TV로 지켜보게 됐다. 앤더슨의 예상 복귀 경기는 24일 시애틀과의 홈경기다.
지난 6일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화이트삭스와 클리블랜드 선수들 간의 난투극이 벌어졌다. 클리블랜드가 0-5로 뒤진 6회말이었다. 1사 2루서 등장한 라미레즈가 1타점 2루타를 친 뒤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했고, 2루 베이스에 있던 유격수 앤더슨의 다리 사이로 몸을 통과했다.
세이프 판정을 받은 뒤 자리에서 일어난 라미레즈는 앤더슨과 몇 마디 언쟁을 펼치더니 심판을 밀치고 주먹다짐을 이어갔다. 앤더슨이 먼저 권투 자세를 취한 뒤 오른팔로 라미레즈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고, 라미레즈도 이에 펀치로 응수했다. 이후 벤치클리어링이 발발되며 그라운드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사건 발생 이틀 뒤 벤치클리어링에 대한 징계를 발표했다. 먼저 주먹을 날린 앤더슨은 6경기 출전 정지, 이에 주먹을 같이 날린 라미레즈는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각각 받았다. 벌금이 포함된 징계였다.
두 선수는 즉각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항소했다. 그 결과 앤더슨의 징계만 1경기 경감된 5경기로 최종 확정됐다. 라미레즈는 이미 2경기 출장 정지를 소화한 상태다.
앤더슨은 자신의 SNS를 통해 “당시 내가 한 말과 행동에 변명하지 않겠다. 이번 사태는 전적으로 내게 책임이 있다”라며 “출장 정지를 마치고 복귀에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야구를 하며 시즌을 마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사과의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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