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매리너스가 20대 초반의 어린 선수에게 6276억 원을 거액을 안긴 이유가 입증됐다.
시애틀의 신성 훌리오 로드리게스(23)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코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원정경기에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5안타(1홈런) 5타점 1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6-4 승리를 이끌었다.
시작은 행운의 내야안타였다. 1회 선두로 나서 캔자스시티 선발 앙헬 제르파를 만나 3루수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3루수 마이켈 가르시아의 송구 실책을 틈 타 2루에 도달했다. 최근 5경기 연속 안타에 성공한 순간이었다. 다만 후속타 불발에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0-0이던 2회에는 2사 1, 3루 찬스서 0의 균형을 깨는 1타점 선제 적시타를 날렸다. 등장과 함께 제르파의 초구 95.7마일(154km) 포심패스트볼을 받아쳐 중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이후 에우제니오 수아레즈의 사구 때 2루를 밟았지만 타이 프랜스의 좌익수 뜬공으로 이닝이 종료됐다.
로드리게스는 1-0으로 앞선 4회 1사 후 다시 3루수 내야안타를 치며 3안타를 완성했다. 이번에는 후속 수아레즈 타석 때 2루 도루를 시도하다가 투수 제르파에게 간파 당하며 2루에서 태그아웃됐다.
로드리게스의 방망이는 멈추지 않았다. 1-1로 맞선 6회 1사 1, 3루서 등장해 다시 1-1의 균형을 깨는 1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맥스 카스티요의 초구 볼을 지켜본 뒤 2구째 93.9마일(151km) 포심패스트볼을 공략해 2경기 연속 4안타를 쳤다.
백미는 마지막 타석이었다. 2-4로 끌려가던 8회 1사 1, 2루 찬스를 맞이해 경기를 뒤집는 짜릿한 좌월 스리런포를 날리며 한 경기 5안타에 성공한 것. 바뀐 투수 카를로스 에르난데스의 초구 97마일(156km) 포심패스트볼을 받아쳐 2년 연속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이날의 결승타를 친 순간이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경기 후 “로드리게스가 한 경기 5안타를 치며 개인 커리어 하이를 써냈다. 그의 시즌 20번째 홈런이 나왔고, 첫 두 시즌 동안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시애틀 소속 선수가 됐다”라고 로드리게스의 데뷔 첫 한 경기 5안타를 조명했다.
17일 캔자스시티전에서 6타수 4안타 2타점으로 활약한 로드리게스는 5안타로 기세를 이으며 최근 2경기서 무려 9안타를 몰아쳤다. MLB.com에 따르면 이는 메이저리그 시즌 2경기 최다 안타이며, 로드리게스는 디 스트레인지-고든, 켄드리스 모랄레스, 스즈키 이치로에 이어 역대 4번째로 2경기 연속 4안타를 친 시애틀 선수가 됐다.
시애틀 스캇 서비스 감독은 “로드리게스는 매우 특별한 재능을 갖고 있다. 로드리게스가 잘하면 팀 성적도 좋아진다. 그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정말 멋진 경기를 했다”라고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시애틀의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로드리게스는 “팀을 위해 이런 활약을 펼칠 수 있어서 나 자신이 자랑스럽고,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지난해 빅리그 무대에 혜성처럼 등장한 로드리게스는 132경기 타율 2할8푼4리 28홈런 75타점 25도루 활약에 힘입어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의 영예를 안았다. 그리고 이에 힘입어 18년 최대 4억7000만 달러(약 6276억 원) 초대형 장기 계약에 골인했다.
로드리게스는 올해도 2년차 징크스 없이 118경기 타율 2할6푼9리 20홈런 78타점 30도루 OPS .780의 활약을 펼치며 시애틀 공격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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