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의미 깊은 홈런이었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31)가 화끈한 타격으로 팀을 5위에 올려놓았다. 입단 이후 가장 짜릿한 홈런을 터트렸다. 뿐만 아니라 더그아웃의 동료들의 에너지를 이끌어내는 화끈한 퍼포먼스도 인상적이었다. 자신보다 팀을 생각하는 멋진 외인이었다.
소크라테스는 지난 17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재역전을 이끄는 맹활약을 펼쳤다. 3-1로 앞서던 8회초 1사1,2루 구원에 나선 임기영이 송성문에게 역전 3점홈런을 맞았다. 순식간에 경기장과 더그아웃이 충격에 휩싸였다. 그러나 소크라테스가 재역전 우중월 투런포를 터트려 열광의 분위기로 다시 바꾸었다.
여기에 끝나지 않았다. 소크라테스는 1루를 돌면서 전에 없던 힘찬 퍼포먼스를 더그아웃에 보냈다. 두 팔을 번쩍 들더니 더그아웃을 향해 두 주먹을 불끈 쥐며 "더 힘내자"라는 사인을 준 것이다. 한 점차는 아직은 불안했고, 이전까지 여러차례 기회를 놓치며 꼬였던 경기였다. 이것이 통했는지 안타, 볼넷에 이어 박찬호 적시타, 또 볼넷에 이어 김도영의 2타점 적시타가 나왔다.
소크라테스 2점 홈런을 포함해 대거 5득점으로 이어진 것이다. 8-4로 넉넉히 승리를 거두었고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승률 5할에 복귀했다. KT에게 스윕을 당한 두산을 끌어내리고 5위로 뛰어올랐다. 소크라테스의 결정적 한 방과 동료를 자극하는 퍼포먼스가 부른 결과였다.
소크라테스는 "모든 홈런이 다 좋았지만 오늘 홈런이 가장 의미가 깊었다. 팀 동료들에게 동기부여가 됐다. 그런 점에서 훨씬 더 의미있는 홈런이었다. (격정적인 퍼포먼스는) 야구는 감정적이고 정신적이고 끈끈한 것들이 많이 필요하다. 홈런을 치고 강한 동기부여를 전달하고 싶어서 그렇게 했다.
2회 무사 1,2루 첫 타석에서는 우전적시타를 터트렸고 6회는 3-1로 달아나는 우월솔로포를 가동했다. 모처럼 3안타 4타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8월 타율 2할3푼3리의 부진을 씻는 활약이었다. 선두권 공략에서 소크라테스의 활약이 필요한 시점에서 터진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야구는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는 스포츠이다. 오늘은 신에게 감사하다. 좋은 공이 왔고 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어 더 없이 기쁘다. 항상 직구가 오기를 희망하고 변화구는 과감하게 버린다. 또 실투를 놓치지 않겠다는 마음이 많았다.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커터와 슬라이더가 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8월 부진의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나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도록 노력을 많이 했다.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는 동기부여를 했다. 그것을 잘 지켜냈고 오늘 결과로 이어졌다. 아주 잘먹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단에 제공하는 웨이트 프로그램도 잘 따르고 열심히 한 게 체력 관리에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오늘 경기를 포함해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적인 기량 보다는 팀을 위한 타격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것이다. 앞으로 팀이 상승하는데 큰 도움이 되면 좋겠다. 나 뿐만 아니라 모든 타자, 투수들의 활약이 있기에 이런 반전과 순위 상승의 결과로 이어졌다"며 팀 퍼스트 의지도 드러냈다.
소크라테스는 올해 유난히 가욋돈을 잘 들어온다. KIA 자동차 홈런존을 맞혀 3000만 원이 넘는 자동차를 획득했고, 이날도 200만 원짜리 인크커피 홈런존을 넘겼다. "인크커피 사장님께 감사드린다. 탈때마다 딸(로즈)에게 맛있는 거 사줄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내 멘탈 잘 부여잡고 (또 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활짝 웃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