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감이 좋은 것보다 운이 따르는 것 같다".
삼성 류지혁은 '다재다능'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린다. 공수주 3박자를 고루 갖춘 그는 17일 대구 LG전에서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했다.
5번 1루수로 나서 2회 좌전 안타, 4회 우전 안타, 6회 내야 안타로 8월 5번째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특히 세 차례 베이스를 훔치며 개인 한 경기 최다 도루 기록을 작성했다.
삼성은 LG를 4-2로 꺾고 주중 3연전을 2승 1패 위닝 시리즈로 마감했다.
선발 백정현은 6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1실점 호투했다. 시즌 7승째. '끝판대장' 오승환은 9회 1이닝을 깔끔하게 지우며 19세이브째를 따냈다. 구자욱은 홈런 포함 4타수 4안타 3타점 1득점, 김성윤은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최근 10경기 타율 4할1푼2리(34타수 14안타) 4타점 3득점의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 중인 그는 "타격감이 좋은 것보다 운이 따르는 것 같다. 요즘 코치님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매 타석 들어가기 전 타격에 대해서 많은 조언을 해주셔서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춘다"고 말했다.
류지혁은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도루 신기록 달성에 "한 경기 최다 도루 기록인지 몰랐다. 사인이 나서 뛰었고 코치님께서 다 만들어주신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이적 후 삼성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그는 "야구장에서 더 열심히 하는 모습, 이기는 모습을 보여드릴테니까 야구장을 많이 찾아오셔서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박진만 감독은 류지혁을 향해 찬사를 쏟아냈다. 그는 "류지혁 선수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는데 한마디로 '야구는 이렇게 하는거다' 라고 보여주는 롤모델 같은 플레이를 하는 선수라고 평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주장 구자욱은 "지혁이와 어릴 적부터 워낙 친한 사이다. 지혁이는 재미있는 친구라서 말동무가 생겨 기분 좋다. 재미있게 덕아웃 생활하고 있다. 지혁이가 오랫동안 삼성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