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성실한 워크에식으로 내부 불화를 일으키더니 미성년자와 부적절한 관계로 퇴출 위기에 놓였다. ‘천재 유격수’ 완더 프랑코(22·탬파베이 레이스)의 메이저리그 커리어가 3시즌 만에 끝날 듯하다.
미국 ‘AP통신’은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도미니카공화국 남부 페라비아주 검찰청의 미성년자 및 성폭력 담당 부서에서 프랑코 관련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프랑코는 페라비아주 바니 출신. 페라비아주 검사 앙헬 다리오 테헤다 파발은 “미성년자가 관련돼 있기 때문에 매우 민감한 사안이다”며 “다음주에는 수사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현재 조사 초기 단계로 아동학대사건 전문가가 수사팀을 이끈다. 검찰이 증거, 증언을 수집하고 있지만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 사건과 관련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이나 미국 정부와 접촉은 아직 없었다. 프랑코가 변호사를 고용했는지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다.
도미니카공화국 매체 ‘Z101디지털’ 헥터 고메즈 기자도 이날 프랑코 사건을 잘 아는 관계자의 말을 빌어 “프랑코가 메이저리그에서 다시 뛸 가능성은 거의 없다. 현재 진행 중인 수사 결과상 프랑코에게 직접적인 혐의가 적용된다”고 알렸다. 도미니카공화국 메이저리거 소식에 가장 정통한 고메즈 기자는 이 소식을 알려준 사람이 지난 2021년 11월 프랑코의 연장 계약 사실을 전한 인물이라고 덧붙여 신빙성을 더했다.
사실로 확인되면 메이저리그에서 영구 퇴출이 유력하다. 스위치히터 유격수 프랑코는 16살이던 지난 2017년 7월 탬파베이와 382만5000달러에 계약했고, 2020~2021년 2년 연속 주요 유망주 랭킹 전체 1위에 오를 만큼 공수주에서 천재적인 재능을 인정받았다. 2021년 6월 빅리그 데뷔 후 70경기만 뛰고 아메리칸리그(AL) 신인상 3위를 차지할 만큼 빠르게 재능을 보여줬다.
첫 시즌을 마치자마자 탬파베이는 11년 1억8200만 달러 대형 연장 계약을 프랑코에게 안겼다. 서비스 타임 1년 미만 선수로는 역대 최고액 계약. 다른 팀도 아니고 스몰 마켓 탬파베이라 더 놀라운 계약이었다. 지난해 오른 손목 부상으로 83경기 출장에 그쳤지만 올해 112경기 타율 2할8푼1리(442타수 124안타) 17홈런 58타점 30도루 OPS .819로 활약했다. 첫 올스타에 선정되며 천재 유격수 잠재력이 터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올해도 내부 징계를 받을 만큼 워크에식이 논란이 됐다. 이른바 ‘산책 주루’로 전력 질주를 하지 않는 모습이 자주 있었고, 배트를 내려치거나 장비를 내던지는 등 상습적인 분노 표출로 덕아웃 분위기를 망쳤다. 이를 지적한 동료 외야수 랜디 아로자레나와 말다툼을 하기도 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안하무인 행동을 하자 구단도 참지 못했다. 지난 6월23~24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 2경기 출장정지 내부 징계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일이 기다리고 있었다. 워크에식 논란이 끝난 뒤 두 달도 지나지 않아 복수의 미성년자와 부적절한 관계가 드러나면서 충격을 줬다. 지난 14일 SNS에 관련 폭로가 제기되면서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조사에 들어갔고, 탬파베이 구단은 프랑코를 제한선수명단에 올렸다. 이 기간 구단은 선수에게 급여 지급 의무가 없지만 탬파베이 구단은 프랑코에게 200만 달러의 급여를 계속 지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