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16년 동안 야구를 하면서 3루타를 2개밖에 못쳤다. 그래서 오늘 나오기는 힘들 것 같다고 했고 기대도 하지 않았다”
KT 위즈 장성우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4번 포수로 선발출전해 5타수 4안타 1홈런 5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KT는 장성우의 활약에 힘입어 9-8로 승리했다.
2018년 5월 24일 KIA전(5타수 4안타 1타점 2득점) 이후 1912일 만에 한 경기 4안타를 기록한 장성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동료들도 계속 ‘장성우가 4번을 치는데 어떻게 점수가 많이 나냐’라고 농담을 했다. 그래도 감독님이 믿고 계속 써주셨다. (박)병호형이 없으니까 내가 4번을 치는 것이지 내가 4번타자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네 번째 타자라고 생각하면서 치고 있는데 오늘은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5년전 4안타 경기를 했을 때는 모두 단타를 때렸던 장성우는 이날 경기에서는 1회 홈런, 3회 2루타, 5회 안타를 기록하며 사이클링 히트 달성까지 3루타 하나 만을 남겨뒀다. 하지만 7회에는 좌익수 뜬공으로 잡혔고 9회에는 안타를 기록하며 아쉽게 대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장성우는 “다들 사이클링 히트를 얘기하긴 했다. 그런데 내가 16년 동안 야구를 하면서 3루타를 2개밖에 못쳤다. 그래서 오늘 나오기는 힘들 것 같다고 했고 기대도 하지 않았다”라며 웃었다.
KT는 이날 정말 어려운 경기를 했다. 특히 9회말 마지막 수비에서는 마무리투수 박영현이 연속안타를 허용하며 2실점 해 1점차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마지막 1사 2, 3루에서 허경민과 조수행을 잡아내고 가까스로 승리를 지켰다.
장성우는 “(박)영현이가 힘은 괜찮았는데 제구가 흔들렸다. 요구한 공의 반대로 들어오거나 실투성으로 들어오는 공들이 있었다. 그래도 질 것 같지는 않았다. 감독님께서도 올라오셔서 점수를 다 줘도된다고 편하게 던지라고 하셨다. 우리가 4연승 중이고 두산은 4연패 중이었는데 원래 연패는 끊기 힘들고 연승중에는 경기가 잘 풀린다. 마음 편하게 상대를 한 것이 좋은 결과로 돌아왔다”라고 당시 상황을 돌아왔다.
“원래대로라면 아마 (허)경민이를 걸렀을 것이다”라고 밝힌 장성우는 “2루주자가 역전주자였으니까 경민이보다는 베이스를 채우고 하는게 편했다. 그런데 오늘은 나도 이상하게 채우고 싶지 않았고 감독님께서도 전혀 움직임이 없으셨다. 질 것 같지 않았던 것 같다”라며 최근 KT의 상승세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