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했던 바로 그 모습이었다".
경기전 예언이 그대로 적중했다. 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은 17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분발을 예견했다.
소크라테스는 8월들어 타율 2할3푼3리, 무홈런, 4타점에 그쳤다. 시즌 타율도 2할8푼4리로 뚝 떨어졌다. 52타석에서 삼진만 10개를 먹었다. 육상부 트리오와 나성범, 최형우가 만든 기회를 잘 살리지 못했다. 타선의 응집력도 뚝 떨어졌다.
김 감독은 "며칠 잠잠했으니 풀릴 것이다. 본인도 답답해 한다. 곧 터질 것이다 한 번 터지면 된다. 중심에서 한 번만 해주기를 바란다"고 활약을 기대했다. 기대는 단숨에 현실이 되었다.
0-0이던 2회말 무사 1,2루 밥상을 차려주자 우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선제 적시타를 날렸다. 이어 2-1로 앞선 6회에서는 나성범이 2루타를 치고 더블아웃되면서 기회가 끝나는 듯 했으나 우월 솔로포를 가동해 3-1로 점수차를 벌렸다. '인크커피 홈런존'을 넘겨 용돈 200만 원도 챙겼다.
마지막 타석이 대단했다. 8회초 2사1,2루에서 구원에 나선 임기영이 송성문에게 우월 스리런포를 맞고 허무하게 역전을 허용한 직후였다. 1사후 최형우가 볼넷을 골라내자 김성진을 상대로 우중월 투런포를 날려 재역전에 성공했다.
더그아웃을 향해 포효하며 동료들의 에너지를 끌어올렸다. 덕택인지 KIA는 이창진의 우전안타, 김태군의 볼넷으로 기회를 이었고 박찬호의 내야안타, 김도영의 2타점 적시타로 8-4까지 달아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승리로 승률 5할 복귀와 함께 5위에 올라섰다.
김종국 감독도 감격했다. "8회초 역전을 허용한 뒤 상대팀에 분위기를 내줄뻔했는데 소크라테스가 결정적인 역전 투런홈런을 때려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았는데 중요한 순간에 제 역할을 해줬다. 연타석 홈런 등 팀의 4타점을 책임졌다"며 박수를 보냈다.
이어 "박찬호와 최원준이 테이블세터로서 찬스를 많이 만들어줬고, 역전 이후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박찬호와 김도영의 추가 타점이 나오는 과정도 보기 좋았다. 파노니가 정말 호투해줬는데 승리투수가 되지 못해 아쉽다. 선발투수가 7이닝 이상을 책임져주면 불펜 활용에도 큰 도움이 된다. 앞으로도 오늘과 같은 모습을 기대한다"고 주문했다. /sunny@osen.co.kr